비만 인구 늘어나는 미국, 플러스 사이즈 의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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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인구 늘어나는 미국, 플러스 사이즈 의류 인기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2.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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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공개 꺼리던 소비자들, 온라인으로 구매…틈새 시장으로 각광

 

미국 도시를 다니다 보면 비만 인구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은 국민 비만률에서 세계 1위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미국 성인 비만율은 38.2%로 세계 1위이고, 그 다음이 멕시코 32.4%다. 참고로 한국은 5.3%, 일본은 3.7%로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이런 분야에서 하위권은 반가운 일이다.

가뜩이나 높은 미국의 비만율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2020년, 2030년 각각 예상 국민 비만율 40%,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 자료: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

 

미국인들의 비만율이 높아지면서 정상보다 큰 사이즈의 옷, 즉 플러스 사이즈 의류의 판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국의 여성 의류 매출은 1.6% 감소했고, 같은 기간 남성 의류 매출도 1.3% 감소했다. 의류 시장에서 경쟁 심화로 가격 인하 등이 저조한 성장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플러스 사이지 의류시장은 거꾸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일반 의류매장에서 여성복의 경우, 14사이즈(L) 이상 의류 제품 유통업체를 포함해 플러스 사이즈 의류 업계의 성장률은 지난 5년 동안 0.5% 증가했다. 일반 의류산업이 같은 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남성복 분야에서도 허리둘레 40인치 이상, 키 187cm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플러스 사이즈 판매가 일반 의류의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플러스 사이즈 의류 산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0.2% 성장했다.

최근 플러스 사이즈 의류의 성장에 속도가 붙자, 의류매장들은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금까지 외면받던 플러스 사이즈 의류 시장에 자원을 투입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응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명 백화점인 노드스트롬(Nordstrom)은 플러스 사이즈를 추가한 컬렉션을 30개 소매점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1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여러 종류의 의류에 걸쳐 0, 2(xs), 14, 16, 18(L/XL) 사이즈를 추가 판매하기로 했다.

대형 슈퍼 체인인 타겟(Target)도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 플러스 사이즈 여성의류를 추가하기로 하고, 2018년 말에는 300개 점포에 배포했다.

제품 구성을 보면, 플러스 사이즈 여성 의류에서 탑, 블라우스와 같은 상의가 차지하는 비율이 33.7%로 가장 높다. 하의에 비해 부드럽고 섬세한 소재로 만들어지는 재료의 특성상 구매 빈도가 높아 판매율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 플러스 사이즈 의류 광고 /아마존 사이트

 

미국이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인 만큼, 획일화된 아름다움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패션이 각광받고 있다. 비만 인구의 꾸준한 증가와 맞물려, 플러스 사이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신체 사이즈 공개를 꺼리던 고객층은 온라인 쇼핑을 통한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Jane Hali & Associates의 소매업 분석가 Jane Hali은 “그동안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전시하거나 고르는 것을 꺼렸다”면서, “온라인 쇼핑은 손쉬운 제품 제공과 구매를 가능하게 했으며, 플러스 사이즈 판매와 매출 상승에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PD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마샬 코헨(Marshal Cohen)은 “그동안 플러스 사이즈는 금기어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아니다”며, “플러스 사이즈 의류 시장은 틈새시장 속의 틈새시장이 될 것이며,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킨다면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 자료: 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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