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수출…반도체 23.3%↓, 대중국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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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수출…반도체 23.3%↓, 대중국 19.1%↓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2.01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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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5.8% 감소… 2차전지, OLED, 전기차, 화장품등에 기대

 

새해 첫달인 1월 수출 성적을 보면, 우리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올해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잠정)에 따르면, 1월 수출은 463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8% 감소했고, 수입은 450억2,000만 달러로 1.7%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무역수지는 건강함을 유지했다. 1월 무역수지는 13.4억 달러 흑자로 84개월 연속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제1수출국인 중국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①반도체 수출 23.3% 감소

수출의 효자종목인 반도체의 1월 수출액은 74억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무려 23.3%나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IT기업의 반도체 구매연기와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탓이 컸다. 우리 수출의 주도품목인 D램 반도체 가격은 8Gb의 경우 지난해 9.6 달러에서, 올해 1월에 6.1 달러로 36.5% 떨어졌고, 낸드 반도체(128Gb) 가격은 지난해초 6.7 달러에서 올초 5.2 달러로 22.4%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9월 124억3,000만 달러로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 감소추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올해 반도체 메모리 가격과 수출 하락 국면은 상저하고(上低下高) 추세로 보고, 하반기에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국제 가격동향에 대해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② 대중국 수출 19.1% 감소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6.8%(2018년)을 치지하는 제1의 수출대상국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우리 수출에 직격탄을 던졌다.

대중국 수출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는데, 1월에는 19.1%나 급락했다. 1월에 중국으로 간 수출은 선박과 컴퓨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했다. 특히 반도체는 40%, 석유화학은 13.7%, 석유제품은 36.4% 급감했다.

IMF는 2019년 중국 GDP 성장률을 6.4%에서 6.2%로 하향 조정했다.

 

③ 석유류 수출 4.8%, 석유화학 5.3% 감소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의 급격한 하락이 석유제품민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출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1월 배럴당 66.2달러에서 9월 77.2로 올랐지만, 올 1월에 59.1로 최고 대비 10.7% 하락했다.

석유화학 분야의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5.3% 증가했지만, 단가 하락에 따른 수출감소를 저지하지 못했다. 석유제품도 물량은 2.1% 증가했지만, 단가는 13.8% 감소하면서 수출실적이 줄었다.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전체적으로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등 9개 품목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일반기계・자동차・철강・차부품 등 4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해 완충할수 있었다. 2차전지・OLED전기차 등 新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은 상승 기조를 기록했다.

2차전지 수출은 3년 연속으로 증가해 1월에 6.6억 달러로 전년비 14.5%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 13대 주력 제품의 하나인 가전(72.2억 달러)을 넘어서는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81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이오헬스 수출은 1월에는 1.6% 소폭 감소했지만, 연간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수출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달성한데 이어 1월에도 8억달러의 실적을 내 12.8%의 순조로운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차는 2년 연속 두 배의 수출을 달성해 급성장하는 종목인데, 1월에도 184.7%(2.8억 달러)의 고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화장품은 7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지난해 60억 달러대(62.8억)로 커졌는데, 1월에 0.9%(4.6억 달러)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소・중견기업들이 생산하는 히든 수출품목인 플라스틱제품・가구 등에서 원만한 상승세가 유지되었다.

플라스틱제품 수출은 3년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는데, 1월에 13.9%(8.9억 달러)의 성장으로 올해 최초 1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정밀화학원료 수출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 및 2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한 품목으로, 1월에 2.4%(7.0억 달러)의 견조한 성장으로 올해 역대 최대의 수출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가구 수출은 3년 연속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1월에 34.4%(1.1억 달러) 성장으로 쾌속 출발을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중국에선 부진했지만, 美・EU 등 주력시장과 아세안・인도・CIS 등 新남방・新북방시장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대미국 수출은 1월에 20.4%(62.1억 달러)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고, EU에서도 11.9%(50.3억 달러) 증가세를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금년도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을 다해 경주하겠다”면서, “일회성 대책에 그치지 않고 ‘수적성해'(水積成海)의 마음으로 수출 100달러, 1,000달러도 하나하나 모아서 올해 수출 6,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365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적성해는 ‘순자’ ‘유효편’에 나오는 구절로 “물방울이 모여 바다가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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