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걸친 美 금리인상 종결 신호…트럼프 만족시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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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걸친 美 금리인상 종결 신호…트럼프 만족시킬 듯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9.01.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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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글로벌 경제 약화로 인상 요인 약화”…파월 해임 검토한 트럼프와도 타협

 

미국 중앙은행이 2015년말부터 3년 이상 이어온 금리인상 행진을 마무리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 연준(Fed)은 이틀간의 FOMC(공개시장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ed가 3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고, 제롬 파월(Jerome H. Powell) Fed 의장이 ”금리 인상 요인이 다소 약화되었다“고 말한 대목에서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행진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는 ”Fed가 금리인상 종결의 신호를 보냈다“고 헤드라인을 뽑았고, 월스트리트저널은 ”Fed가 일련의 금리인상을 끝낼 가능성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강한 속도(solid pace)로 성장할 것이지만,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가 약화될 신호가 경계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에 더 이상 금리를 올릴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미 기준금리 추이 /Fed

 

Fed의 이같은 통화정책 방향 전환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트럼프가 분노해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다음날 주가는 폭락하며 과민반응을 보였다. 사상 초유로 대통령이 Fed 의장을 해임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가뜩이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대통령과 견해차이로 사임을 발표한 와중에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질 소지도 있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나서 “대통령이 그런 의사가 없다”고 해명하고, 백악관 참모들이 설득에 나서 가까스로 진정시킨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Fed의 새로운 입장은 지난해말 금리인상을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것 같다”고 해석했다.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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