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기술원의 이사부호는 총톤수 5,894톤에 승무원 25명, 연구원 35명이 승선하는, 바다에 떠다니는 과학실험실이다. 지구상의 전해양을 돌아 다니며, 기후 변화, 광물 자원을 조사하고 연구한다.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보다 더 깊은 수심 1만m의 심해의 지질을 물리조사 하고, 샘플도 채취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이사부호등 해양연구선의 활용계획을 세웠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해양과학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선을 활용해 산‧학‧연 공동 연구사업 신규과제 9건을 선정했다.

이 사업에는 부산대 등 인도양 해역 연구과제 4개, 인하대 등 태평양 해역 연구과제 4개, 공동승선 과제 1개가 선정되었다.

지난해 16억원이던 지원예산을 올해 26억원으로 50%이상 확대해 공동 활용 선정과제수를 늘렸다. 게다가 공동 활용일수도 지난해 29일에서 올해 44일로 늘려 더 많은 연구자들이 대양 연구의 기회를 갖도록 했다.

그동안 연구선 산학연 공동 활용 선정과제수는 2017년 4개에서 2018년 5개, 2019년 9개로 늘어났다.

또 산업계와 학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모 시 연구선 사용 신청일수 제한을 완화해 연구비 2억 원 이상의 대형과제를 신설하는 등 연구 규모별(대·중·소형)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 비해 약 2배 증가된 21개 과제가 접수되었다.

해양수산부는 연구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검토와 ‘연구선 공동 활용 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총 6개 기관의 9개 과제를 올해 최종 수행과제로 선정하였다. 선정된 과제에 대해서는 총 26억 원의 예산범위 내에서 연구선 사용료와 연구비 등을 지원한다.

2019년도 신규과제를 수행하게 된 연구팀은 오는 2월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원들과 함께 이사부호 및 온누리호에 승선하여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기후변화와 해양환경·지질·생물 등의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1순위로 선정된 ‘인도몬순의 계절적 변화연구’ 과제는 전지구적 기후변화 예측 등을 목표로 이사부호를 활용하여 인도 계절풍의 영향에 따른 표층해수의 특성과 기후와의 연계성을 규명한다. 또한, 온누리호를 활용하는 ‘차세대 해저 지구물리관측망(Pacific Array) 구축’ 과제는 한·미·일 국제 공동연구로,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태평양판에서 장기 해양관측을 통해 암석권과 연약권 등의 경계와 지구물리학적 특성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2016년 1,400톤급 연구선 ‘온누리호’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는 5,900톤급 첨단 대형연구선 ‘이사부호’를 활용한 공동연구를 추진해 오고 있다.

한기준 해양수산부 해양산업정책관은 “대학이나 산업체의 연구원들이 연구선에 직접 승선하여 대양연구 기회를 갖는 것이 우리나라 해양과학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해양수산 분야 인재 양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대양연구를 확대하고 산·학·연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공동승선) 1개 과제

□ (현장탐사) 대형과제(2억이상) : 2개 과제 / 중형과제(1~2억) : 6개 과제

김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