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日本’ 형상 차단한 이순신 동상 철거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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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日本’ 형상 차단한 이순신 동상 철거한다고?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1.22 1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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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프로젝트 정치성 우려…“특정인의 대선 전략에 이용돼서는 안 돼”

 

지금 경복궁 광장 자리에 일본제국주의가 조선을 지배하던 조선총독부 건물이 있었다. 김영삼 정부가 일제의 잔재를 지운다는 명분으로 1995년 이 건물을 철거했다. 이 건물은 ‘일(日)’ 자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서울시청 건물은 한자로 ‘본(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북악산의 형상이 ‘대(大)’라고 하니, 북악산, 조선총독부, 서울시청을 내려오면서 ‘대일본(大日本)’의 글자가 서울 한복판에 새겨져 있었다는 속설이 사실처럼 믿어져 왔다.

조선 총독부와 서울시청이 만들어내는 ‘일본(日本)’의 글자 사이에 임진왜란때 왜군이 가장 무서워하던 이순신 장군이 큰 칼을 잡고 우뚝 서 있다. ‘일(日)’자와 ‘본(本)’자 사이에 우리의 정신으로 차단한 형상이다. 오랫동안 광화문 광장을 지나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통쾌감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박원순 시장이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을 걷어내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을 예감했는지, 박 시장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한발 뺐다.

서울시는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궁전의 월대(月臺)를 복원하고, 월대 앞의 해태상을 원래 위치로 이동시켜 문화재를 복원한다면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옮기겠다는 발상을 했다.

또 지상광장 바닥에 촛불시민혁명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원형 패턴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분히 정치적이다.

국고와 지방비를 합쳐 총 1,0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굳이 이 많은 돈을 써가며 광화문 광장을 다시 꾸밀 필요가 있는가.

 

▲ 서울시가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 조감도 /서울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22일 박원순 시장의 광화문 프로젝트에 관한 사설을 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10년 만의 재성형’ 광화문광장 민의 수렴부터 하라”며 “문제는 광화문 리모델링이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이념을 구현하는 수단 또는 눈에 잘 띄는 치적을 홍보하는 전시 사업으로 활용되는데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사설은 “이러다 광화문이 자칫 누더기 같은 ‘성형미인’으로 전락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면서 박 시장이 재임기간 중에 준공을 서두르기보다는 광범위한 의견 수렴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사설은 광화문 광장 바닥에 수많은 촛불 이미지를 새기겠다는 계획에 대해 “불과 2년 남짓 된 촛불 혁명의 역사성을 반영구적으로 새기겠다면서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한쪽 구석으로 옮기겠다는 발상은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박원순 시장의 정치 일정에 맞춰 서울시가 무리하게 광화문 프로젝트를 밀어붙인다는 일각의 우려를 잘 새겨들어야 한다”며, “제기된 각종 문제를 다시 살피길 바란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순신 장군 동상 치우고 '촛불' 새긴다니”란 제하의 사설에서 “광화문에 촛불을 새기겠다는 것은 어떤 대못을 박자는 것인가”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특정인의 대선 전략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대표적 시민 광장에 억지로 정치색을 입히려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 서울시가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 조감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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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 2019-01-22 19:26:08
박원순은 왜놈 앞잡이다.
이 국토를 숭고하게 지킨 세계 최고의 해전가를 없앤다고.
이나라 이국토를 왜놈에게 통째로 주려는 박원순을 음모를 국민들은 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