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좌충우돌…경제난에 국제적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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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좌충우돌…경제난에 국제적 고립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1.15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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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을 ‘히틀러’라 비난하고, 최저임금 4배 인상, 암호통화체제로 변경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대통령이 이웃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해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의회 연례연설에서 “저기 브라질은 파시스트의 손아귀에 놓여 있다”며, “보우소나르는 현대의 히틀러”라고 말했다. 마두로는 이어 “보우소나루를 훌륭한 브라질 국민들에게 맡겨둔다. 그들은 투쟁할 것이고, 그를 잘 보호해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브라질의 보우소나르는 지난해 마두로에 대해 독재자라고 비난한 바 있다.

마두로의 이같은 비난에 대해 브라질 대통령궁 대변인은 “언급할 게 없다”고 깎아 내렸다.

마두로의 독설은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정부가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대선이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불법선거이므로, 마두로의 당선과 연임을 인정할수 없다고 밝힌데서 나온 발언이다. 브라질은 야당 지도자이자 국회의장인 후안 과이도(Juan Guaido)를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위키피디아

 

지난해 5월에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고, 마두로만 단독으로 출마해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되었으며, 지난 10일로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었다. 임기는 6년이다.

마두로의 연임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불법이라고 규정했고, 이웃 브라질과 콜롬비아도 선거결과는 물론 마두로의 연임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야당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지난 13일 과이도 의장은 반정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다가 고속도로에서 정보요원들에 의해 한때 억류되기도 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10여년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브라질에 좌파 노동당이 정권을 잡고, 베네수엘라에 마두로의 사회당이 정권을 잡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브라질에서 극우파의 보우소나루가 당선되면서 두 나라 사이가 껄끄러워 졌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연임후 첫 조치로 최저임금을 4배(300%) 인상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이 4,500 볼리바르에서 1만8,000 볼리바르로 인상되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200만%였기 때문에 4배나 올린 최저임금의 실질적 구매력은 줄어들었다.

마두로는 아울러 자국산 원유를 담보로 한 암호화폐 페트로(petro)를 단위로 하는 신통화체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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