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세계 자동차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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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세계 자동차업계 초비상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1.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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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37.55% 감축…“올해 자동차 기술 변혁의 해”

 

유럽연합(EU)가 기후보호를 위해 자동차 이산화탄소을 줄이기로 합의해 세계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코트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12월 17일 1년을 끌어오던 자동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목표 수치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승용차의 경우 2021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년 15%, 2030년 37.5% 감축해야 하며, 소형상용차의 경우 2021년 대비 2025년 15%, 2030년 31% 감축해야 한다. 차량 중량 3.5톤 이하 상용차는 2021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g/km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이 법안은 유럽의회의 유럽이사회의 승인을 거치면 바로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이 기준을 위반하게 되면 자동차회사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

 

EU의 최종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가 자동차기업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조치는 자동차시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완성차기업은 올해 서로 앞다퉈 전기자동차 모델 출시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을 기점으로 전기자동차 판매 총력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전문가들은 2019년은 자동차산업계에는 ‘기술적인 변화의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자동차회사는 물론 유럽에 수출하는 회사들이 이 기준에 맞는 자동차 개발에 나섰다.

독일 주요 완성차기업은 이미 친환경·전기자동차를 비롯해 무인자동차 등의 미래 기술 개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개발에만 400억 유로가 투자될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업계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친환경자동차 기술 개발 경쟁과 더불어 기업 생태계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계의 생존의 문제가 대두되고, 향후 자동차산업의 구조적 개편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PA 컨설팅의 추산에 따르면, 2021년에 볼보, 도요타, 르노 닛산, 랜드로버 등 4개 기업을 제외한 모든 완성차기업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 기준을 준수하지 못해 벌금 부과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독일 자동차업계는 소형차보다는 준중형급 이상의 차량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어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는 차량 무게를 줄이거나 모터 성능 개선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한 과도기적 솔루션 도입을 비롯해 유해가스 배출이 적은 새로운 합성 연료 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의 전기자동차 신모델 /코트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① VW, 2030년 전기자동차의 비중 40% 달성

VW는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 발표에 따라 2030년 유럽 내 총 판매량에서 전기자동차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② BMW, 전기차 개발에 총력

BMW의 경우 EU의 발표에 따라 전기차 개발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는 이미 미국 시장 내 디젤 판매를 완전히 포기했으며,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 비중이 하락할 것이므로 전동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향후 5년 내 전체 생산차량의 전동화를 목표로 정하고 2019년 Mini 전기차 모델, 2020년 순수 전기 SUV iX3, 2025년 25개의 전기차 모델(이 중 12개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③ 다임러, 2020년까지 총 50개의 전기차 모델 출시

다임러도 총 100억 유로를 투자해 전기자동차 브랜드 EQC를 출시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총 50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2018년 이 회사가 최초로 출시한 배터리를 장착한 수소연료전지모델 GLC F-Cel도 EU 규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④ 도요타, 친환경 기업으로 선도

일본 도요타는 이미 2017년 103g/km의 CO² 배출량을 기록했으므로, 2021년 목표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2015년 이미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90% 감축하는 장기전략으로,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도 선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⑤ 르노-닛산, EU 목표 준수 낙관

르노-닛산은 2021년까지는 EU 목표 준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르노의 Zoe 모델과 닛산의 Leaf 모델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전기자동차로 손꼽히고 있다.

 

⑥ 볼보, 무난히 목표 달성 전망

스웨덴의 볼보(Volvo)는 독일 기업 대비 보다 강력한 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2019년부터 각 시리즈는 전기 및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Polestar’라는 자체적인 전기차 브랜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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