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명물 크라이슬러 빌딩, 얼마에 매각될까

한때 세계 最高의 마천루…스파이더맨, 아마겟돈, 인디펜던스 데이의 배경 김현민 기자l승인2019.01.10 17:05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1920년대 중반 미국 경제는 초호황을 구가하고 있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의 세기가 시작될 무렵에 자동차 산업은 미국 제조업을 리드하고 있었다.

당시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의 창립자였던 월터 크라이슬러(Walter Chrysler)는 뉴욕 한복판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지어야겠다는 야심을 품고, 건축가 윌리엄 반 알렌을 불렀다.

처음에 구상한 높이는 54층이었다. 그런데 맨해튼 은행측이 더 높은 빌딩을 짓는다는 계획을 듣고 크라이슬러는 63층으로 계획을 바꾸었고, 얼마후 다시 2개층을 더 올려 짓겠다고 설계를 변경했다. 설계도면은 자꾸 바뀌어 69층까지 올라갔다.

 

▲ 크라이슬러 빌딩 /위키피디아

 

그러다가 파리의 에펠탑보다 더 높게 지어야 한다면서 상층부에 첨탑을 더 높이 올렸다. 최종적으로 지어진 빌딩은 77층이다. 천정 높이까지 282m, 안테나 높이까지 치면 318.9m다. 이로써 꼭대기 높이 276m, 안테나까지 합치면 300m인 에펠탑보다 높은 세계 최고(最高)의 빌딩이 되었다.

완공일은 대공황이 시작단계인 1930년 5월 27일. 하지만 1년도 못되어 1931년 5월 1일 준공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381m)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지어진후, 미국 경제는 10년간 지속된 대공황에 빠져들었다.

1999년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로런스는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지난 100년간 사례를 분석해 제시된 이 가설은 초고층 건물을 짓는 나라가 최악의 경기불황을 겪는다는 내용이다.

 

크라이슬러 빌딩은 예술적으로 건축하는 아트 데코(Art Deco)의 일종이다. 상층부 첨탑은 스테인레스로 건설되었다.

영화 ‘맨인블랙’ 3편, 스파이더맨, 아마겟돈, 인디펜던스 데이의 배경이 될 정도로 뉴욕의 상징적 건물이다.

이 건물은 크라이슬러의 회사 소유가 아니라 창업자 개인 소유였다. 창업자 월터 크라이슬러가 세상을 떠난 이후 가문이 소유했고, 1953년에 윌리엄 제켄도프(William Zeckendorf)라는 부동산개발업자에게 매각했다. 당시 평가액은 1,800만 달러였다.

그후 몇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1975년 매스추세츠 생명보험회사가 건물을 인수했다. 당시 가격은 3,500만 달러였다.

4년후인 1979년에 다시 미국 풋볼팀 구단주인 잭 켄트 쿠크(Jack Kent Cooke)에게 매각되었가 1994년에 부동산 개발업자인 티쉬먼 스파이어(Tishman Speyer)에게 매각되었다. 당시 매입가격은 2억1,000~2억5,000만 달러다고 보도되고 있다.

부동산업자인 티쉬먼은 1억 달러를 들여 크라이슬러 빌딩을 리노베이션 하고, 2008년 세계금융위기 직전에 지분의 90%를 8억 달러에 중동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bu Dhabi Investment Council)에 팔았다. 나머지 지분은 티쉬먼이 가지고 있다.

그동안 여러차례 손이 바뀌는 과정에서 티쉬먼이 가장 많은 매매차익을 남긴 셈이다. 그후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빌딩 가격도 떨어졌다가 최근에 다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 크라이슬러 빌딩이 다시 화제로 부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크라이슬러빌딩이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아부다비 투자공사는 매각 자분사로 CBRE라는 부동산컨설팅 회사를 지정했는데, CBRE측은 “이제 주문을 받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제시가격을 알려주지 않았다.

최근 미국의 주요 빌딩의 매각가격을 보면 2016년 중국 안방그룹이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을 인수하면서 20억 달러에 거래했다. 2015년에 시카고의 윌리스 타워(Willis Tower, 옛 시어스타워)는 블랙스톤 그룹에 13억 달러에 팔렸다.

크라이슬러 빌딩은 뉴욕 중심부에 있어 상당한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90년 가까이 된 오랜 건물이고, 주변에 새 빌딩들이 들어서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아부다비 투자공사는 금융위기 직전에 막차를 타고 이 빌딩을 샀는데, 얼마나 매매차익을 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현민 기자  inkim2347522@naver.com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용산구 한강로 1가 50-1 용산파크자이 디-412호  |  대표전화 : 02)780-9533   |  팩스 : 02) 780-9545
등록번호 : 서울 , 자00502  |  발행·편집인 : 김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송현 Copyright © 2019 오피니언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