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전에서 기술한 변한 집모양의 토기 나왔다

금관가야 왕궁추정터에서 출토…리벳으로 접합한 말발걸이도 김현민 기자l승인2019.01.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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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의 왕궁지로 추정되는 경남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집 모양의 토기(家形土器)와 말발걸이(鐙子)가 출토되었다. 집모양 토기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로, 이들 유물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시작한 발굴조사에서 출토되었다.

집모양토기는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의 건물지 주변에서 발견되었다.

이 토기는 평면 반원형의 벽체를 가진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정면에는 네모꼴의 출입구가 설치되어 있다. 출입구는 여닫이문이 열려 있는 형태로, 출입구 아래에는 받침대가 놓여 있으며, 벽체의 한쪽 면에는 원형의 봉창(환기창)을 설치하였다. 지붕 모양은 앞부분과 뒷부분이 다른데, 앞은 박공(牔栱, 삿갓형으로 붙인 건축 부재)을 가진 맞배지붕이고 뒤로 갈수록 경사져 내려가며 둥근 형태를 이룬다.

맞배지붕은 건물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추녀가 없으며 용마루와 내림마루만으로 구성된 지붕을 말한다. 책을 엎어놓은 형태다.

 

▲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집모양토기 /문화재청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삼국 시대 집모양토기 대부분은 고상식(高床式, 기둥 위에 집을 만듦)의 맞배지붕 구조다. 반면에 이번에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집모양토기는 벽체를 가진 지면식(地面式) 구조다.

지붕모양도 앞부분은 삿갓(∧)형, 뒷부분은 원형인 특이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처음 확인된 사례로 가야의 생활사와 건축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사서 ‘삼국지’ 동이전에서는 삼한의 가옥에 대해 “거처는 초가집과 흙방으로 짓는데, 모양이 무덤과 같으며, 그 문이 위에 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출토된 집모양토기는 이 문헌사료와 유사하다고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측은 밝혔다.

 

▲ 집모양 토기 도면 /문화재청

 

또 이번 발굴에서 김해 봉황동 유적의 소성(燒成)유구(불을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는 시설) 주변에서는 철로 만든 말발걸이가 출토되었다. 이 유물은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의 CR(Computed Radiography) 장비로 촬영한 결과, 말발걸이 고리부분(輪部)에서 접합부가 발견되었다.

일반적으로 삼국 시대 말발걸이는 발을 거는 고리부분에 접합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출토된 말발걸이는 고리를 둥근 형태로 연결하고, 연결부분에 각각 구멍을 뚫어 철심을 박는 ‘리벳(rivet) 접합’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것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말발걸이 제작방식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015년부터 김해 봉황동 유적 추정왕궁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 김해 봉황동유적 출토 말발걸이. 오른쪽은 접합부문 단면 모식도. /문화재청
▲ 말발걸이 CR 촬영 사진. 왼쪽은 전체 전체 정면, 오른쪽은 고리부분 안쪽. /문화재청

 


김현민 기자  inkim23475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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