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최악이 다가온다”…애플 실적 16년만에 감소
상태바
“중국경제, 최악이 다가온다”…애플 실적 16년만에 감소
  • 김인영 에디터
  • 승인 2019.01.03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실적 부진으로 실적전망 하향조정…애플 이외의 기업도 중국 매출 부진 우려

 

미국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애플(Apple)이다. 애플은 지난해 8월 한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던 애플이 16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을 줄여 발표했다. 애플은 2일 뉴욕증시가 마감한 후 12월 29일로 종료하는 분기(2019 회계연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840억 달러에 낮춰 발표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나 줄어든 것이다. 애플의 매출은 지난 16년동안 한번도 줄어들지 않고 상승 일변도였다.

뉴욕 월가의 전문가들은 애플의 분기 매출을 890억~930억 달러로 예상했다. 예상치보다 못한 실적을 발표하자 애플 주식의 장외거래가격은 7% 이상 폭락했다. 지난해 한때 1조 달러를 넘어섰던 애플의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애플은 실적 감소가 중국 탓이라고 밝혔다. 팀 쿡(Timothy D. Cook) 회장은 중국, 타이완, 홍콩등 중화권에서 매출액이 43억 달러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이 수치만 더하면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한 분기 매출액이 나온다.

미국이나 유럽, 한국등 선진국 시장에서 애플의 실적은 양호했고, 아이폰 이외의 아이패드, 맥(Mac),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매출이 19%나 신장되었다.

문제는 중화권이었다. 애플은 중화권에서 아이폰 장사에 실패했다. 아이폰은 미중 무역전쟁의 대상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소비가 급감하면서 보다 싼 휴대폰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중화권 판매가 부진해졌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Mark Zandi)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 “애플은 선도적 기업(bellwether)”이라며, “아이폰과 같은 대중적 소비재가 팔리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가 아주 어렵다는 징조”라고 진단했다.

 

▲ 아이폰 /애플 홈페이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의 고급 식당들이 지난 12월 성수기에 텅비었으며, 5성급 호텔들이 가격을 대폭인하하고, 호텔의 고급라운지가 텅비었다고 한다. 중국의 12월 자동차 판매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포드, GM등 자동차회사 간부들이 전했다.

일본 미즈호 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에 최악이 아직 다가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경기부진은 지난해 연말에 극적으로 표출되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월 50.2에서 12월 49.7로 하락했다. 차이신 PMI는 2017년 6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이하인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했다.

지난해말에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2018년 12월 공식 제조업 PMI도 49.4에 그쳐 2016년 7월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하락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중국실적이 부진할 경우, 자동차 등 다른 업종도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지난해 12월 13.9% 감소했다. 2017년 12월에 대중국 수출은 전년비 14.8%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에 2.7% 감소해 새해에 대중국 수출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