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복원에 관광산업으로 활로 찾는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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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복원에 관광산업으로 활로 찾는 이란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1.02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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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 유적과 관광지 활용…리얄화 폭락 계기로 이웃나라 관광객 유치

 

이란은 수천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풍부한 역사 유적지와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카스피해 연안의 관광자원도 매력적이다.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그 돌파구로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외국손님을 맞는 국제호텔에 세금을 면제해주고, 관광객이 입국할 때 도장 날인을 제외시켜 미국의 제재를 피하게 해주고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줄어드는 외국돈을 관광산업에서 벌어 조금이라도 벌충하겠다는 전략이다.

 

코트라 테헤란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국제적 제재가 해제되었던 2015~2017년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란 관광 및 여행이 급증했다. 2010년 300만 명 수준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은 2016년 약 500만 명까지 증가해 이란에 대한 관광 수요를 보여 주었다.

관광을 통한 외화수입도 급증해 2010년 24억 달러 수준에서 2016년에는 37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란 정부는 관광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75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정해 놓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제제재가 단행된 지난해에도 관광객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란 관광청에 따르면, 2018년 회계연도의 첫 7개월간(2018.3.21~10.22)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473만9,413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복원한 이후 현지 통화인 리얄화가 폭락하면서 미국의 눈치를 보는 유럽 등 서방권 관광객들의 유입이 감소하는 반면에 인근국으로부터의 관광객 유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 터키, 파키스탄 순이며, 이들 국가로부터의 방문객이 300만명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유럽 등 서방권 국가로부터의 방문객은 줄어들었는데 특히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로부터의 관광객이 각각 25%, 24%, 22% 감소했다.

 

▲ 이란 이스파한의 이맘광장 /이란 관광청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재개됨에 따라 이란 정부는 관광산업을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7일부터 이란 제재를 복원했고, 이에 이란은 외화획득, 산업생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해결책으로 이란 정부는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안정적인 외화 획득은 물론 풍부한 관광자원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촉진시키는 다양한 정책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

우선 관광 인프라의 기본이 되는 숙박업 진흥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묵는 국제관광용 호텔에 세금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 여권에 입국도장을 받으면 미국 입국이 어려워지는 현실을 감안해 이란에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입국도장 날인을 면제해주고 있다. 이란 정부는 관광 또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이란을 찾는 외국인들의 애로사항을 덜어주기 위해 미국의 제재를 피하는 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또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높은 마슈하다~테헤란~콤 간 열차에 2020년까지 4G 통신망을 깔 계획이다.

 

▲ 자료: 이란 관광청

 

이란 정부는 또 의료시설을 개선하고 확충해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 8월, 이란 정부는 이스파한을 의료도시로 지정하고, 총 2억6,000만 달러 규모의 의료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스파한 의료도시 프로젝트는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 병원 시설과 방사선 의료기기, PET/CT 스캔, MRI 등 의료기기 및 장비 도입 및 관련 실험실, 호텔 등 부대시설 건설을 포함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의료서비스 기업인 IHG는 2017년 10월 이란 전역에 암센터 설립과 운영을 골자로 하는 18억 유로 규모의 암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이란 경제 기여도를 보면, 2017년 기준으로 관광산업이 전체 GDP 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2.8%(약 118억 달러)로 나타났다. 또 2017년 기준 관광산업을 통해 창출된 일자리는 총 55만2,500개로, 전체 고용의 약 2.1%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관광산업 고용이 약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8년까지 연평균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산업을 통한 수출(기념품 등)은 2017년 기준 약 46억 달러로 동년 전체 수출액의 약 4%를 차지해 관광수입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테헤란 무역관이 현지 호텔 매니저와 접촉해 알아본 결과, 미국의 경제제재 복원으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매출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2015년 제재해제 전 시기와 비교하면 큰 변화는 없으며, 오히려 러시아 및 인근국 관광객 수요가 증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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