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산의 축 이동…중국 지고, 인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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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의 축 이동…중국 지고, 인도가 뜬다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1.02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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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임금이 만들어 낸 현상…우리기업도 대인도 투자 확대추세

 

글로벌 생산공장의 축이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가고 있다.

중국의 높은 임금상승이 생산비용이 빠르게 상승했고, 이에 중국에 투자한 기업들이 중국보다 인건비가 싼 나라로 공장을 이전하는 추세다. 그 대상지로 인도가 꼽히고 있다.

무역협회가 세계산업연관표(WIOD)를 활용해 글로벌공급망(Global Supply Chain) 및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을 분석, 작성한 ‘글로벌 생산분업구조의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세계의 생산 공장 역할을 해오던 중국의 위상이 최근들어 변화하고 있다.

전 세계 교역에서 중국에서 수입되는 중간재와 최종재의 비중은 최근까지 상승세를 유지하지만 그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최종재 비중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최근 약화되었다.

이는 중국의 제조업 평균임금 상승으로, 전반적인 생산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무협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평균임금은 2000년 8,750 위안에서 2005년 1만5,934, 2010년 3만916 위안, 2015년 5만5,324 위안, 2017년 6만4,452 위안으로 급상승했다. 17년 사이에 제조업 인건비가 7~8배 상승한 것이다.

중국내 인건비가 급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금액도 정체하고 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액은 2005년 724억 달러에서 2010년 1,147억 달러, 2015년 1,356억 달러로 빠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2016년 1,337억 달러, 2017년 1,363억 달러로 3년째 1,300억 달러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 그래픽=김현민

 

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은 고임금을 이기지 못하고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이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주로 담당했던 저부가가치 반제품 생산이 중국보다 임금수준 및 임금상승률이 낮은 국가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그 대상지로 인도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간재 교역에서 인도로의 수입 비중이 상승하고, 최종재 교역에서 인도産 최종재의 수출 비중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역협회 보고서는 인도로 가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확대되고 있다. 인도에 투자되는 외국인직접투자금액은 2006년 228억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인 2008~2009년)에도 연간 370억 달러를 상회했고, 2017년에는 사상 최대치인 62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기업 수는 2005년 1,840에서 2010년 3,050개, 2015년 3,314개, 2017년 3,280로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 자료: 무역협회

 

무역협회 보고서는 이같은 글로벌 생산공장의 이전 움직임에 대해 “한국은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고 조립가공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아 생산 분업구조 변화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미·중 통상분쟁을 비롯해 세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간 생산네트워크의 작동에 차질이 우려되며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내기업들은 최근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이고, 新시장 개척을 활발히 진행하며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생산거점 네트워크로 인도에서의 비중이 상승하는 추세다. 또 인도 정부의 적극적 외국인투자 유치에 발맞춰 우리 기업들의 對인도 투자도 활발하다.

무역협회 보고서는 “인도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들의 상당수가 대기업의 협력회사여서 독자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정부차원의 對인도 진출 지원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초기 금융 지원, 현지시장 정보제공 등 장·단기 정책지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자료: 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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