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통계가 보여준 새해 수출의 암울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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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수출통계가 보여준 새해 수출의 암울한 전망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1.0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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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감소세 반전, 대중국 수출 14% 급감…수출 견인력 약화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8년 수출입 통계(잠정)는 지난해 우리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달성하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자료의 뒷부분에 적시되어 있는 12월 통계를 들여다보면, 올해 수출이 암담함을 엿보게 한다.

지난해 12월 우리 수출액은 484억6,000만 달러로 1.2% 감소했다. 지난해 감소치를 기록한 4월(-2.0%), 6월(-0.4%), 8월(-8.1%)에 이어 네 번째였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12월 수출감소세는 경제전문가들의 12월 수출전망치 2.5% 성장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지난해 우리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 수출이 12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88억5,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8.3% 감소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1,267억1,300만 달러를 수출해 단일품목으로 세계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달성하며 연간 29.4%의 신장세를 기록했지만, 12월에 감소세로 반전한 것이다.

반도체 부문의 12월 수출 감소는 대형 IT기업의 데이터 센터 투자 조정 및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 등 영향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반도체공급도 초과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D램 반도체의 공급초과율은 2017년 -4.2%에서 2018년 +0.5%, 낸드 반도체는 2017년 -3.0%에서 2018년 +3.5%로 모두 반전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유가급락에 따른 단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에 6.1% 감소했다.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12월에 13.9% 감소했다. 2017년 12월에 대중국 수출은 전년비 14.8%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에 2.7% 감소해 새해에 대중국 수출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교역국인 중국에로의 수출은 2018년 한해동안 14.2% 성장해 전체수출 증가율 5.5%를 견인해 왔다.

블룸버그 뉴스는 한국의 12월 수출 감소가 중국 경제의 둔화와 글로벌 무역전쟁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징조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WTO의 세계교역전망지수는 지난해 1분기 102.3에서 2분기에 101.8, 2분기 100.3, 4분기 98.6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출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우리나라로서는 새해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019년도 수출 여건에 대해 “주요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등 수출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미중 무역분쟁 및 통상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 하는 한편 新남방시장 개척 등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부정적 전망을 정면으로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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