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질주하며②] 푸틴·시진핑·아베와 함께

코리아나호, SCF 2018극동범선대회에서 B클라스 1위, 전체 종합2위 이효웅 해양탐험가l승인2018.12.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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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포럼의 아시아 정상들과 기념촬영 /사진=이효웅

 

< 9월 8일(토) >

항해 5일차.

아침이 되자 둘러보니 80여척의 중국 선박들이 보였다. 코리아나호가 무풍에 정지하고 있으므로 ‘코리아나’호 지역으로 여기저기에서 쌍끌이 어선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여 ‘코리아나’호를 가운데 두고 조업하는 바람에 어선들을 피하는데 어려움이 무척 많았다.

아침 식사 후에도 바람이 전혀 없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해류병 50개를 투하하였다. 해류병은 이사부항로(신라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복속시킨 삼척~울릉도~독도 항로/편집자주)를 탐사하면서 동해바다의 해류를 연구하기 위하여 시작한 것이다.

동해와 블라디보스톡 인근의 해류를 탐사하기 위하여 50개씩 3곳 150개를 준비하여 1차로 50개를 투하하였다. 그리고 조타석에 모두 모여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노래도 한 곡씩 부르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오후에도 바람이 없어 범선은 자유롭게 동서로 표류를 하였다.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으나, 바람이 불지 않아 선원들 모두가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하였다.

약 2일간 무풍 아니면 미풍으로 울릉도 북쪽 200km 이내에서 동서로 항해하였다. 결국 ‘코리아나’호는 대회 종료시간인 타임리미트 9월 8일 오후 3시까지 기다렸으나 바람이 없어 경기 종료를 선언하고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블라디보스톡을 향하여 올라가니 점차 중국 선박들은 안 보이고 북한 선박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부표에 메어놓은 오징어 조업선등 북한의 다양한 작은 어선 여러 척을 만나면서 계속 항해하였다.

 

▲ 공해상에 투척하는 해류병 /사진=이효웅
▲ 자기 소개하는 사진작가 발레리 /사진=이효웅
▲ 북한 오징어 조업선 /사진=이효웅
▲ 항해 중인 북한어선 /사진=이효웅

 

< 9월 9일(일) >

항해 6일차.

러시아 포세이트만 입구를 지나 블라디보스톡 서쪽 수로에 들어서니 많은 섬들이 보였다. 대부분의 섬들은 무인도와 기암으로 되어 있어 아름다웠으며 휴일이라 많은 보트와 요트, 제트스키를 타고 ‘코리아나’호 주변을 맴돌며 축하해주었다, 대회본부와 교신하여 예인선 선장이 항구까지 마중나와 배에 올랐다. 안내를 받아 블라디보스톡항에 들어서니 항구의 모습이 정말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러시아 정교회 신축 성당 앞에 위치한 부두는 러시아 극동함대가 있는 곳으로 군함들이 모두 출항하면서 대회에 참가한 범선들이 정박하였다.

먼저 도착한 인도네시아 수지, 팔라다, 라제지다, 5,000명의 중국 관광객을 실은 5만 톤 이상 되는 크루즈 여객선이 정박하여 항구가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오후 6시에 입국 수속을 마쳤다. 보트를 타고 온 잠수부 요원들은 ‘코리아나’호 선체 밑까지 수색을 하였다. 우리가 정박한 부두는 군사지역이라 출입할 때 경기본부에서 발행한 증명서와 여권을 소지하여야만 출입이 가능하였다.

비행기로 먼저 온 정종현 사진가 및 10여명의 한국 사진작가 팀과 인사를 나누었다. 저녁 9시 범선의 야간등과 만국기를 설치하고, 블라디보스톡 시내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북한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은 동방포럼으로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기업인이 모여 축제분위기였고 보안 검색이 강화되었다.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 무척 많았다.

 

▲ 블라디보스톡항으로 향하는 코리아나호 /사진=이효웅
▲ 블라디보스톡 서쪽 입구 등대 /사진=이효웅
▲ 블라디보스톡항 /사진=이효웅
▲ 극동함대 부두에 정박한 코리아나호 /사진=이효웅

 

< 9월 10일(월) >

오전 8시에 일본 가요마루(東京丸)가 가장 늦게 입항하여 크루즈 여객선 옆에 정박하였다.

오전 10시 블라디보스톡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파이오니어 캠핑장에서 열린 ‘2018극동범선대회 크루 환영회’에 참석하여 러시아 극동지방 청소년들의 민속춤과 운동경기를 관람하였다. 파이오니어 캠핑장 주변의 해안선 경관은 아주 아름다웠고, 러시아 극동민속춤을 보여주기 위해서 캄차카·사할린를 포함한 먼 곳에 있는 청소년들이 모여서 아주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러시아 전통놀이 ‘라프타’는 우리의 피구와 흡사하고 막대기를 들고 공을 쳐서 달리는 신나는 남녀혼성 경기로 여러 팀이 출전하여 경기를 보여주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명절이면 모두 거리에 나와 함께 원을 그리며 즐겁게 춤을 춘다고 한다. 2018극동범선대회 기간 중에 크루(船員)를 초대한 해양파티에서 그것을 처음 보았는데 무척 신기했다. 강강수월래와 비슷한 춤을 추는데 러시아에서는 이 춤을 '호로보드(khorovod)', 노래는 '호리(khory)'라고 부른다. 이것은 태양신을 뜻하는 '호르(khor)'에서 유래한 것으로 북방민족들의 태양을 바라보는 오래 전통이다. 러시아 아무르호랑이를 주제로 한 사진전시회와 전통요리를 맛본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2년 후에 개최될 2020극동범선대회에는 우리의 10~20대 청소년과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파이오니어 캠핑장의 러시아 민속춤 /사진=이효웅
▲ 파이오니어 캠핑장의 러시아 민속춤 /사진=이효웅

 

< 9월 11일(화) >

오늘은 범선 해상 퍼레이드 날로, 라제지다호를 선두로 팔라다, 가요마루, 수지, 코리아나, 아미 순으로 항해하고 주변에 작은 요트들이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하였다. 블라디보스톡 서쪽바다인 아무르스키만을 두 바퀴를 돌면서 범선 퍼레이드를 4시간 정도 하였다.

범선 퍼레이드를 촬영하기 위하여 한국 사진작가 10여명이 함께 승선하여 촬영하였다. 항해 중 비행기로 운송해온 자동조타기를 설치하여 시험운항을 하였다.

항해 중에 드론을 날려서 멋진 사진을 얻었으나, 2차 드론을 띄었는데 드론을 회수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의 날을 맞이하여 인도네시아 범선 ‘수지’호는 아침부터 야단법석이었다. 저녁 7시 여러 나라의 선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민속춤을 감상하며 선상파티를 즐겼다.

블라디보스톡항 입구에 있는 '아드레스' 카페에서 카톡과 페이스북을 즐기면서 극동러시아의 아름다움과 친절을 하나씩 배웠다.

 

▲ 인도네시아 수지호의 선상파티와 민속공연 /사진=이효웅

 

< 9월 12일(수) >

아침부터 시가지 퍼레이드와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모든 팀에서는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행사장으로 집결하였다. 인도네시아 해군 범선 ‘수지’호의 군악대 퍼레이드는 볼만한 구경거리로 시가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코리아나’호 팀은 남진국 크루의 코리아나 피켓과 박창원 크루의 태극기를 앞세워 모두들 뒤를 따랐다. 퍼레이드 중에 만나 한국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50명이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하였다.

시상식에는 블라디보스톡 시장과 STI 영국범선협회 부회장이 시상하였다. A 클라스 1위는 ‘라제지다’호가 받았다. B클라스 1위는 ‘코리아나’호가 받았고 전체 종합 2위를 하였다. 중국 청도에서 출발한 경기도 요트팀도 극동컵 크루져요트대회에서 2위를 하였다.

시상식 직후 12시경 퍼레이드 식장 도로에 버스가 도착하였다. 러시아 운영본부의 지시에 따라 호명된 3명만 버스에 타고 이동하고 나머지 선원들은 시내관광을 하였다. 버스는 동방포럼이 열리고 있는 루스키 섬으로 이동하였다. 범선대회 임원과 시상자를 포함 40여명을 태운 버스 2대는 행선지도 모른 채 이동하였다.

정채호 선장, 이효웅, 장익희 세 사람은 점심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가고, 여러 차례 보안 검색을 거친 후 4시간 만에 휴게실에 들어가서 간단한 음식으로 요기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오후 5시경 ‘SCF 2018극동범선대회’ 시상식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일본 아베 수상, 몽골 바툴가 대통령, 대한민국 이낙연 총리가 입장하여 종합경기 시상을 하였다. 종합시상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엄청나게 큰 트로피를 들고 범선으로 돌아왔다.

 

▲ 인도네시아 공연팀과 함게 /사진=이효웅
▲ 극동범선대회 시가지 퍼레이드 /사진=이효웅
▲ 극동범선대회 시상식장 /사진=이효웅
▲ 극동범선대회 B클라스 1위 코리아나호 /사진=이효웅

 

 


이효웅 해양탐험가  cosmos46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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