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 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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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 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려
  • 김이나 에디터
  • 승인 2018.12.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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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변기' ,뒤샹의 작품 "샘 (Fountain)" 선보여
▲ 만 레이, <에로즈 셀라비로 분장한 뒤샹>

 

“예술이 다 아름다울 필요도 없고,
모두가 다 좋다고 하는 것만이 예술일 필요도 없다.
예술은 바로 우리 주위에서 가장 가깝게 존재하는 것들이다”

- 마르셀 뒤샹

 

 

국립현대미술관은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마르셀 뒤샹의 삶과 예술을 집중 조명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 <마르셀 뒤샹> 전을 12월 22일부터 2019년 4월 7일까지 MMCA 서울 1, 2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마르셀 뒤샹의 작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으며 그의 회화, 레디메이드, 드로잉 등 150여 점과 아카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 등 다수의 작품이 한국에서 최초 공개된다. 또한 뒤샹의 최후의 작품 조각 건축물 <에탕 도네>가 디지털로 재현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마르셀 뒤샹 "샘"(Fountain)

마르셀 뒤샹(1887~1968)은 미술의 역사에 있어서 ‘창조’와 ‘해석’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꾸며 새로운 예술의 정의를 만든 현대미술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뒤샹은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예술가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림을 시작했다. 성인이 된 그는 파리의 입체파 그룹에서 활동하며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25세에 회화와 결별하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자유와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에 편입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즉 그림으로 생계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말과 같았다. 그 후 8년여 뒤 평범한 기성품을 예술적 맥락에 배치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레디메이드’(이미 만들어져 있다는 뜻)라는 개념을 만들어 예술의 정의를 뒤집었다. 또 1920~30년대는 ‘에로즈 셀라비’라는 여성의 자아로 자신을 위장하며 고정된 성적 정체성을 허무는 등 나이가 들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멈추지 않으며 세기의 예술가로서 생을 마감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뒤샹의 인연은 2005년 <여행가방 속 상자>의 에디션을 소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작은 상자 안에 작가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작품들의 미니어처와 사진을 모아서 만든 한정판이다. 이러한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 구입은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 예술계와의 간격과 차이를 좁히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런 사연을 가진 작품을 뒤샹 사후 50주년 전시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전시실 앞 열린 공간에서 한 달간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 미술관이 마련한 기성품을 활용해 레디메이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레디메이드 워크숍>, 작품 카드로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갤러리를 구성하는 <마르셀 뒤샹 작품카드> 등 참여형 워크숍이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배우 이서진이 <마르셀 뒤샹> 전 특별 홍보대사를 맡았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르셀 뒤샹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가이드 투어를 통해 들려준다. 이서진의 가이드 투어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뒤샹의 초기 회화 작품부터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레디메이드 작품들,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구현한 작업들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뒤샹이 전 생애에 걸쳐 스스로의 틀을 끊임없이 깨뜨리며 형성해온 예술의 향연에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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