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게 가라앉는 중국 경제…“거대한 폭풍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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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게 가라앉는 중국 경제…“거대한 폭풍 만날 것”
  • 김인영 에디터
  • 승인 2018.12.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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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소비, 외국인투자등 모두 하향세…뉴욕등 글로벌 증시 급락

 

중국 경제가 눈에 띠게 가라앉고 있다.

중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산업생산이 둔화하고, 중국인들의 소비도 주저 앉고 있다. 성장률은 6.5%를 유지하고 있다지만, 경제의 밑바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의 부진은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주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14일 2.02%(496.87포인트) 하락한 24,100.51에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1.91%(50.59포인트) 하락한 2,599.95에, 나스닥 지수는 2.26%(159.67포인트) 급락한 6,910.66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고점대비 10.1%, S&P 500 지수는 11%, 나스닥지수는 15% 하락해 3대 지수가 모두 조정(correction) 국면에 들어갔다.

 

▲ 그래픽=김현민

 

전문가들은 당장은 중국 경제에 충격은 오지 않겠지만, 과거 고도성장에서 나오는 열매를 따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평론가 앤디 씨에(Andy Xie)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중국 경제가 강한 역풍을 만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데이터가 이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5.4%로 나와 증권가 예상치인 5.9%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성장엔진이 힘을 잃고 있는 증거다.

소비도 부진하다. 중국의 11월 소매판매액은 3조5,260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1%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권가의 예상치는 8.8%였다. 이 수치는 2003년 5월 이래 15년만에 최저치다.

소비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11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16.1% 급감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경기 불황이 예고될 때 소비자들이 비싼 내구재의 구매를 지연시키는 경향이 있다. 내구재의 대표적 상품인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미래를 불안하게 본다는 의미다.

기호품인 술·담배 소비 증가율도 11월 3.1%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뜻이다. 술·담배의 1∼11월 누적 소비 증가율이 9.0%인 점을 고려하면 중국인들의 쓸수 있는 돈(가처분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내년 음력설을 앞두고 2개월간의 휴가에 앞서 공장들에서 대량 해고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들이 술과 담배 소비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1월 외국인직접투자도 작년 동기 대비 27.6% 감소해 136억 달러에 머물렀다. 외국인직접투자는 8월부터 3개월 연속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11월에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간 것이다.

 

▲ 그래픽=김현민

 

전문가들은 11월의 통계가 추세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지만, 그 이후에 심각한 둔화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런던의 에노도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다이애나 초이레바(Diana Choyleva)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 경제를 폭풍 없는 대양에 비유하지만, 거대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금융위기(2008년) 이전의 성장률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경제의 부진한 데이터를 반기는 모습이다. 그는 SNS에 보낸 글에서 “중국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한 것은 우리의 무역전쟁 때문”이라고 자신을 치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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