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무료택시 등장…'MaaS'로 가는 택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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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무료택시 등장…'MaaS'로 가는 택시업계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8.12.09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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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비싼 도쿄에 5일부터 개시…광고 서비스 제공하면 요금은 무료

 

일본에 무료 택시가 등장했다.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디엔에이(DeNA)는 지난 5일부터 택시요금을 광고주가 부담하는 ‘0엔 택시’ 배차서비스를 도쿄 도내에서 개시했다.

‘0엔 택시’는 택시 내외부 공간을 활용해 광고를 게재하는 개념으로, 광고주가 서비스 제공을 결정하면 차량 내외부를 광고주의 컨셉에 맞게 디자인하고, 차량 내부 화면에 광고를 게재한다.

먼저 닛신식품이 최초의 스폰서가 되어 닛신식품의 즉석면 광고를 게재한 50대의 택시를 12월에 한정 운행한다. 배차 구역은 도쿄 미나토구와 주오구 등의 도심부로 한정하고 있지만, 도쿄 23개구 전역에서 운행이 가능하다.

DeNA는 1999년 설립된 회사로, 모바일 게임, 엔터테인먼트, e커머스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5년 3월 연결기준 매출액은 1,424억1,900만 엔을 기록했다.

DeNA는 지난 5일 택시 배차 앱 MOV 서비스를 도쿄에서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앱을 통해 승하차 위치를 지정해 택시를 호출하며, 인터넷 결제를 통해 차내에서 현금이나 카드 지불 없이 바로 하차할 수 있도록 했다.

 

▲ 자료: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현재 이 앱으로 연계된 파트너는 다이이치 교통산업 등 5개 택시회사, 히노마루 자동차, 도토 자동차이며, 약 4,000대가 대응할수 있다.

DeNA는 내년 후반에는 운전자들에게 인공지능(AI) 수요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간대나 이벤트, 날씨 등으로 손님 수를 예측해 최적 루트를 제시하는 등 택시 가동률 향상에 공헌할 계획이다. DeNA는 도쿄에 앞서 가나가와 현에서 먼저 약 5,500대의 택시로 배차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실증결과, MOV 서비스 참가 택시는 손님 승차 횟수가 불참 택시의 5~6배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한다. 내년 봄에는 간사이 지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DeNA의 입장에서는 MOV 서비스 인지도 상승을 노릴 수 있고, 스폰서인 닛신식품은 자사 상품 광고수단을 확대할 수 있으며, 택시 이용자는 비싼 택시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MOV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고 한다.

일본을 여행한 사람이라면, 일본 택시의 요금이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된다. 2015년 기준으로 4.8km를 주행하는 경우, 도쿄 택시욕므은 7.31달러, 서울은 4.45달러, 베이징은 4.42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오히려 무료 택시 출시가 획기적인 마케팅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eNA는 향후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와 제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예컨대, 음식점을 예약하는 손님에게 택시를 배차하는 서비스를 앱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eNA측은 "택시를 이용하지 않는 층을 포섭한다. 택시사업자는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과거 미국 우버가 일본시장에 일반 승용차 배차서비스로 진출하려 했을 때, 일본 택시업자들이 크게 반발했지만, '0엔 택시'는 택시업자들도 참가만 하면 수익이 보장되므로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무료 택시의 등장은 이동수단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의 세계적 추세의 하나라는 해석도 있다. 개인 또는 회사가 택시를 소유하고 승객으로부터 요금을 받는 시대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 닛신식품 즉석면을 홍보하는 '0엔 택시' /자료: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 컵라면과 MOV 로고를 새긴 택시 시트커버 및 광고화면 /자료: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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