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오늘] 장제스, 군대 앞서 금과 문화재 대만으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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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오늘] 장제스, 군대 앞서 금과 문화재 대만으로 철수
  • 김인영 에디터
  • 승인 2018.12.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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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후에 대만 경제 안정화에 기여…대만 고궁박물관, 수많은 중국 문화재 소장

 

1949년 12월 8일,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은 마침내 중국 본토를 공산당에 내주고 타이완으로 철수한다. 앞서 그해 10월 1일 중국공산당은 베이징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한다.

▲ 장제스 /위키피디아

장제스는 퇴로로 쓰촨(四川)성이냐, 타이완(臺灣)이냐의 고민도 했지만, 지정학적 판단은 역시 타이완이었다. 쓰촨은 마지막 남은 국민당 군대 본거지였지만, 더 이상 퇴로가 막혀 있고, 타이완은 미군이 해협을 막으면 해군이 없는 공산군이 건너올수 없었다.

장제스는 국공내전이 치열하던 1948년말에 이미 타이완으로 국민당 정부를 옮길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때 중국 본토에서 타이완으로 건너간 군대는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명나라말, 청나라초기에 건너온 푸젠성 등 남방계 중국인이 뒤로 밀리고, 새로 건너온 베이징 출신들이 타이완의 주류로 자리잡게 된다.

 

장제스가 대만으로 건너갈 때 주목한 것이 금(金)과 문화재였다.

금은 나라가 망하거나 왕조가 몰락할 때, 항상 꿰어차고 도망하는 주요 물품이다.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도 금괴를 열차에 싣고 피란시켰다가 백군에게 넘겨졌다가 나중에 바이칼호에 빠뜨려버렸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장제스도 타이완을 마지막 보루로 생각하고, 국민당군을 퇴각시키기 앞서 금과 베이징 고궁박물관의 문화재를 이동시켰다.

자료가 분명치 않지만, 장제스가 본토에서 타이완으로 옮긴 금은 300만~500만 양(兩: 1양은 37.7 그램)이었다고 한다. 무게로는 113~115톤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이 막대한 금은 후에 타이완 달러를 발행하는 토대가 되었고, 망명후 타이완 경제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번째가 문화재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페이에는 그 유명한 고궁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에는 베이징 고궁박물관에 있던 주요한 문화재가 통째로 이동해 왔다.

타이완의 고궁박물관은 영국의 대영 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수천년 역사의 중국문화가 만들어낸 다양하고 질 높은 문화재가 대만으로 이동된 것이다. 박물관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화 보물 중에서 최고의 보물들이 모여 있는 것은 장제스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박물관의 문화재 수량이 워낙 방대하여 3개월 단위로 1만 여 점을 돌아가며 전시해도 다 보려면 10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그중 대표적인 ▲ 육형석(肉形石, Meat-shaped Stone, 또는 동파육 이라고 불린다) ▲취옥백채(翠玉白菜) ▲ 모공정(毛公鼎)으로, 고궁박물관의 3대 보물이다.

 

▲ 육형석 /위키피디아

 

육형석은 불투명한 갈색빛을 띤 옥으로, 윗부분을 갈색으로 염색해 실제 피부처럼 땀구멍 같은 점을 새긴 다음에 간장에 조린 돼지고기처럼 보이기 위해 약간 가공했다고 한다. 육즙이 철철 흘러내리는 동파육과 진배 없다.

 

▲ 취옥백채 /위키피디아

 

취옥백채는 청나라 광서제의 부인 근비가 결혼할 때 가져온 혼수품이다. 옥을 깎아 만든 것으로, 푸른 배추잎 위에 메뚜기와 여치가 있는 것을 볼수 있다. 배추의 흰색은 순결, 푸른색은 청렴, 메뚜기와 여치는 다산을 상징한다고 한다. 배춧잎을 새긴 정교한 솜씨가 대단하다.

 

▲ 모공정 /위키피디아

 

모공정(毛公鼎)은 중국 서주(西周) 시대에 만들어진 청동기 솥이다. 19세기에 산시성(陝西省) 기산(岐山)현에서 출토했는데, 복부(腹部) 상부의 표면에 와문(瓦文)이 있다. 명문(銘文)은 32행 497자로 현존하는 명문 중 가장 길다. 주나라 왕이 이 그릇을 제작시킨 모공(毛公)에게, 강기(綱紀)의 숙정(肅正), 정치의 부흥을 명(命)한 것이 적혀 있다. BC 827~782 무렵의 일로 추정된다. 총 높이 53.8cm, 지름 47.9cm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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