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오늘] 국민교육헌장을 아시나요…반포 50주년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로 제정…국가주의 비판 속에 1993년 막 내려 김인영 에디터l승인2018.12.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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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사람들은 초등학교 시절에 국민교육헌장을 거의 암송할 정도로 읽고 듣을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50년전인 1968년 12월 5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국민의 윤리와 정신적인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명분으로 국민교육헌장을 반포했다. 교과서 앞부분에 실리고, 교실 벽면에 붙여 놓고 학생들은 이 헌장을 암송해야 했다. 어두운 시절의 이야기다.

국민교육헌장은 1968년 6월에 박정희는 당시 문교부장관 권오병(權五柄)에게 ‘국민교육의 장기적이고 건전한 방향의 정립과 시민생활의 건전한 윤리 및 가치관의 확립’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총망라해 교육장전(敎育章典)을 제정할 것을 지시한다.

이에 문교부는 26명의 기초위원과 48명의 심의위원을 선정해 박준규(朴浚圭)·이만갑(李萬甲)·김성근(金聲近)·정범모(鄭範謨)·이규호(李奎浩)·박희범(朴喜範) 등이 제출한 논문을 토대로 대학교수 20명을 초청, 3회에 걸친 초안작성준비회를 열었다. 그 해 7월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주재로 제1차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헌장 초안을 다듬었다. 이 헌장을 국회에 제출하기 전까지 대통령이 주관한 전체회의 4회, 국무총리가 주관한 소위원회의 4회가 개최되었다. 같은 해 11월에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12월 5일에 대통령이 선포했다.

헌장 제정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에 쫓겨가 있던 장제스(蔣介石) 총통은 “기선을 빼앗겼다”고 부러워하면서 당시 한국대사 김신(金信)에게 자료수집을 당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헌장이 일본 메이지(明治) 유신 때 발표된 군국주의 내용을 담은 교육칙어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지식인들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1987년 6·29 선언 이후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각급 학교에서 헌장 낭독이 사라지기 시적했고, 1988년 김형식 문교부 장관이 국민교육헌장이 갖는 국가주의를 시정할 것을 의뢰하면서 폐지론이 등장했다.

이후 문민정부 시기인 1993년에 헌장 폐지를 검토한 뒤 여론 조사와 연구를 거쳐 1994년 11월부터 교과서에서 국민교육헌장을 삭제하고 국민교육헌장 선포 기념식도 1993년을 끝으로 25년만에 막을 내렸다.

 

▲ 1968년 12월 5일 박정희 대통령이 국민교육헌장을 반표하고 있다. /지료사진

 

<< 국민교육헌장  >>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 경애와 신의에 뿌리박은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따뜻한 협동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 정신을 드높인다.

반공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 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 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1968년 12월 5일

대통령 박정희

 

 

 


김인영 에디터  opinionnews6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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