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 오늘] YWCA 위장결혼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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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오늘] YWCA 위장결혼식 사건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8.11.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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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사건 직후 대통령 간접 선거에 대한 반대 시위

 

1979년 11월 24일, 서울 명동의 YWCA회관에서 연세대 복학생 홍성엽군과 윤정민양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 홍성엽은 실존인물이었지만, 신부 윤정민은 가상 인물이었다. 이 결혼식은 결혼식을 위장한 재야인사들의 집회였다.

이 집회는 10.26 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유신헌법에 따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체육관선거로 최규하 당시 국무총리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려 하자 재야인사들이 반대하고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였다.

결혼식이 시작되고 신랑이 입장하자, 동시에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성명서가 낭독되고 구호가 제창되었다. 회관에는 박수소리와 함성이 울려퍼졌다. 곧이어 경찰들이 들이닥쳐 대회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경찰들은 이 집회에 참여한 140여명을 체포했다.

이때 참여한 재야인사들은 윤보선과 함석헌, 전직 국회의원이던 양순직, 박종태와 임채정, 문동환, 김상현, 한명숙, 백기완, 최열 등이었다.

이 때 끌려간 인사들 중 윤보선과 함석헌은 고령인 관계로 서면조사로 대체했으나, 나머지 핵심 주도인물 14명은 용산구 국군보안사령부 서빙고 분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다.

이 집회로 계엄군에 끌려갔던 154명은 김대중 정부 시절에 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심의위원회에 의해 복권이 이뤄진다.

 

▲ 서울 명동의 YWCA회관에서 결혼식을 위장한 재야인사들의 집회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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