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칠금동, 고대 최대 철기 유적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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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칠금동, 고대 최대 철기 유적지 확인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8.11.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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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9기 추가 발굴, 총 20기…철광석 산지 가깝고 수운 활용 쉬워

 

충주 칠금동에서 3~4세기에 만들어진 제련로 9기가 또 발굴되었다. 이번 발굴을 포함해 충주 칠금동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20기의 고대 제련로가 발굴되어 단위면적당 국내 최대 철기 유적지임이 확인되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에 대한 3차 발굴조사에서 3~4세기대에 만들어진 제련로 9기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21일 발표했다.

 

▲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 전경 /문화재청

 

3차 조사에서 200여㎡의 좁은 공간에 3~4세기대 원형 제련로가 무려 9기(12호~20호)나 확인되었다.

▲ 하층 유구와 중층 유구 전경 /문화재청

아울러 100년 이상 오랜 기간 조업을 하면서 제련로가 수명이 다되면 폐기한 후 그 위에 다시 제련로를 축조하는 등 모두 3개층(하‧중‧상층)에서 제련로를 중첩해 축조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런 사례는 현재까지 국내에 알려진 것으로는 유일하다.

주요 특징은 지하구조다. 제련로를 축조하기 이전에 바닥에 목재를 치밀하게 채우고 그 외곽으로 목재 말뚝을 박았다.

바닥의 목조시설(木造施設)은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한 구조로, 기존에 조업면 바닥에 목탄과 점토, 모래를 채워 만드는 1차 방습시설 이외에도 이중으로 방습시설을 조성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하층‧중층‧상층 제련로 별로 이러한 지하구조의 조성양상이 변화했으며, 점차 상층으로 갈수록 제련로가 간단한 방식으로 축조된 점도 파악되었다. 이는 제철기술이 발달하면서 후대로 갈수록 폐기층 위에 조성되어 방습의 필요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는 충주 제철시설이 백제의 제철기술사를 복원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충주 철제련시설은 주변에 다수의 철광산지가 있고, 수로를 이용해 연료(목탄)을 쉽게 조달했으며, 한강 수운(水運)을 통한 유통망이 발달하는 등 충주만이 가진 탁월한 지하자원과 입지 조건 덕분으로 해석되었다. 충주는 울산, 양양과 함게 남한지역 3대 철광산지다.

 

▲ 출토유물: 백제토기편(왼쪽 위), 송풍관편(오른쪽 위), 노벽관(왼쪽 아래), 슬래그(오른쪽 아래)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충주 등 중원 지역을 중심으로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해 올해까지 3년간 약 600여㎡ 면적에서 이번에 확인한 9기를 포함해 총 20기의 제련로를 발견했다. 이번 3차 조사는 ‘충주 탄금대’(명승 제42호)의 남사면 구릉지를 대상으로 작년 2차 조사에 이어 8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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