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 오늘] 미국 건국이념 담은 게티스버그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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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오늘] 미국 건국이념 담은 게티스버그 연설
  • 김인영 에디터
  • 승인 2018.11.18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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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사라지지 않을 것”

 

1863년 11월 19일 미국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이 남북전쟁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Gettysburg)에서 2분간 짤막한 연설을 했다. 단어수로는 272자,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설이 되었다.

링컨의 2분 연설은 미국의 건국 정신을 되새기고, 이 대의에 목숨을 바친 병사들의 뜻을 이어받아 살아남은 자들이 민주주의 이념을 굳건하게 지켜 나가야 한다는 요지다.

"여든하고도 일곱해 전에"(Four score and seven years ago)로 시작되는 연설문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문장은 영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이 외울 정도로 유명하다.

게티스버그 전투는 1863년 7월 1일부터 3일간 약 15만명의 병사가 참가한 전투로, 남북전쟁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이 전투에서 7,500여명의 병사와 5,000마리 가량의 말의 시체가 뒹굴었고, 들판에 시체가 썩는 냄새는 코를 찌를 정도였다.

전사자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연방정부가 예산을 배정해 부지를 만들었는데, 이 묘지 건설을 주도한 지방판사 데이비드 윌스(David Wills)가 묘지 헌정식에 링컨이 참석하도록 요청했다.

링컨은 헌정식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열치로 이동하는 도중에 원고를 손봤다고 한다.

1만5,000명이 장례식장에 참석했고, 그 유명한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사진은 현재가지 두 장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군중들에 둘러싸여 게티스버그 연설을 하는 사진 /위키피디아

 

Gettysburg Address on November 19, 1863

"Four score and seven years ago our fathers brought forth, on this continent, a new nation, conceived in liberty, and dedicated to the proposition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Now we are engaged in a great civil war, testing whether that nation, or any nation so conceived, and so dedicated, can long endure.

We are met on a great battle-field of that war. We have come to dedicate a portion of that field, as a final resting-place for those who here gave their lives, that that nation might live. It is altogether fitting and proper that we should do this.

But, in a larger sense, we cannot dedicate, we cannot consecrate—we cannot hallow—this ground. The brave men, living and dead, who struggled here, have consecrated it far above our poor power to add or detract.

The world will little note, nor long remember what we say here, but it can never forget what they did here. It is for us the living, rather, to be dedicated here to the unfinished work which they who fought here have thus far so nobly advanced.

It is rather for us to be here dedicated to the great task remaining before us—that from these honored dead we take increased devotion to that cause for which they here gave the last full measure of devotion—that we here highly resolve that these dead shall not have died in vain—that this nation, under God, shall have a new birth of freedom, and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 미 백악관 링컨룸에 전시된 게티스버그 연설문 복사본 /위키피디아

 

"87년 전, 우리 조상들은 자유가 실현되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원리가 지켜지는 새로운 나라를 이 대륙에서 탄생시켰습니다.

지금 우리는 대규모 내전 상태에 휩싸여 그토록 바라면서 지켜지길 원했던 이 나라가 존립할 수 있을지를 시험받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전쟁의 격렬한 전장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목숨을 희생당한 분들에게 마지막 안식처로서 전쟁터의 일부를 바치고자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올바른 일입니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이 땅을 바치고 봉헌하고 성지로 만드는 존재는 우리가 아닙니다. 전사자든 생존자든 여기서 싸웠던 용감한 분들이 이 곳을 성스러운 곳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여기서 하는 말에 대해 주목하지도 않고, 오래 기억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여기서 이루어 냈던 업적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살아남은 우리는 이 곳에서 싸웠던 분들이 이루고자 염원했던 미완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마땅히 헌신해야 합니다.

우리는 명예롭게 죽어 간 분들이 마지막 신명을 다해 이루고자 했던 대의에 헌신하도록, 그들에게서 큰 힘을 얻고, 그들의 죽음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합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 앞에 미완으로 남아 있는 위대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처럼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하느님의 가호 속에서 우리나라는 새롭게 보장된 자유를 누리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지구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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