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옥이 아요디아 공주인가…신화로만 보자

김정숙 여사, 인도 아요디아 방문…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참여 김인영 기자l승인2018.11.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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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 가락국기를 보면 황당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그래서 신화인 것이다.

일연 스님은 가락국기 서두에서 서기 1075~1084 경에 금관지주사(金官知州事) 문인(文人)이 지은 것을 옮겨 놓았다고 고백했다. 1천년후의 작가가 쓴 가상의 스토리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가야국 시조 수로왕(首露王)은 서기 42년 알에서 태어나 10여일 후에 키가 9척(270cm)으로 자랐고, 보름 후에 임금에 오른다. 한살박이 임금이 된 것이다.

6년후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阿踰陁國)에서 온 공주 허황옥(許黃玉)과 결혼을 한다. 이때 허황옥의 나이는 16세. 6살 임금이 인도에서 건너온 16세 연상의 여인을 만나 결혼한다.

허황옥은 수로왕에게 이렇게 말한다.

“본국에 있을 때 부왕께서 황후와 함께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비와 어미가 어젯밤 꿈에 함께 하늘나라의 상제님을 뵈었다. 상제께서 ‘가락국의 시조 수로를 하늘이 내려 보내어 왕위에 앉았으니, 신령스럽고 거룩한 이는 오직 그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새로 나라를 다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배필을 정하지 못하였다. …… 너는 여기서 얼른 부모와 작별하고 그곳을 향해 떠나거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하늘 끝까지 당신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하여 감히 용안을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신화적인 요소다. 부모님이 함께 꿈을 꾸어 옥황상제의 지시로 멀리 가락국으로 가서 수로 임금을 배필로 삼으라고 지시를 내린다. 그리하여 1만여km나 되는 머나먼 바닷길을 따라 가락국에 왔다는 것이다.

수로왕의 대답도 걸작이다.

“짐은 공주가 저 멀리서부터 온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소. 그래서 신하들이 왕비를 들이라고 청하였지만 감히 따르지 않았소. 지금 현숙한 분께서 이렇게 오셨으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오.”

신화는 두 사람의 결합을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이라고 결론짓는다.

허왕후는 서기 189년 159세에 세상을 떠났고, 수로왕은 10년후인 서기 199년에 158세로 숨젔다고 삼국유사는 전한다.

 

▲ 김정숙 여사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6일 인도 아요디아의 허왕후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청와대

 

허황옥이 수로왕에게 밝힌 출신지 아유타국(阿踰陁國)은 인도의 아요다(Ayodhya)로 많은 사람들이 추정한다. 명확치는 않다.

아요다라는 나라는 굽타왕조 때인 4~5세기에 있었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삼국유사 가락국기에서 허황옥이 건너왔다는 1세기엔 아요다라는 나라가 인도에 없었다는 얘기다. 인도 사학계에서도 아요다의 위치와 시대 등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하지 못해 논쟁거리로 남아있다.

당나라 시대에 발행한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과 대당서역기(大唐西域紀) 등에 아유타국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통일신라 시기다. 따라서 신라 말기에 아유타국이 인도의 특정지역을 지칭하기보다 인도 전체를 가리키는 용어로 중국에서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일연 스님에게 문인(文人)이라는 사람의 저술에서 허황옥의 스토리를 접한 시기가 삼국유사를 저술한 13세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연 스님도 아유타국에 대한 역사적 고증 없이 받아 적었을 가능성이 크다.

혹자는 아유타국이 태국의 아유타야(Ayutthaya) 왕조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아유타야 왕조는 일연(1206∼89)이 죽은 후인 1351–1767에 존재한 왕조다.

 

각설하고, 인도에선 아요디아는 힌두교 7대 성지의 하나다. 불교 전성기에 100여개의 사원이 늘어선 중심지였다고 한다.

아요디아에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빛의 축제 디왈리(Diwali) 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인도의 3대 페스티발 중 하나라고 한다.

고대 아요다국의 왕자 라마가 사악한 왕의 계략으로 14년간 국외로 추방되었다가 귀환했을 때 백성들이 왕자의 승리를 기리기 위해 집집마다 등불을 피워 밝혔는데 이것이 디왈리 축제의 기원이다.

디왈리 축제는 힌두 달력 여덟 번째 달(Kārtika, 카르티카)의 초승달이 뜨는 날을 중심으로 닷새 동안 열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로 산스크리트어로 '빛의 행렬(series of lights)'이라는 뜻으로, '빛의 축제'라고 불린다. 서양의 크리스마스와 위상이 비슷하다고 한다. 축제는 인도 전역에서 5일간 진행된다.

축제 기간에는 모든 집과 가게를 다양한 색상의 전구로 장식하여 불을 밝히는데 악귀를 쫓고 부와 번영의 락시미 여신을 맞이하는 의미라고 한다. 락시미 여신이 어둡고 더러운 곳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 축제기간에는 사람들이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새롭게 단장하며 집안 구석구석을 환하게 불로 밝히고 사원을 방문해 등불을 바치고 한해의 안녕과 운을 기원한다.

 

▲ 김정숙 여사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6일 인도 아요디아의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여하고 있다. /청와대

 

올해 디왈리 축제 기간중 아요디아에서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는 6일 오후 3시15분(현지시간) 허왕후 기념비에 헌화한 후 새로 조성한 기념공원 부지로 이동해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요기 UP주 총리가 축사와 기념비 제막을 진행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날 켜진 30만개의 불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한다. 행사에는 기네스북 등재 증서 수여식이 있었다.

신화를 현실의 세계에서 활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신화는 신화일 뿐이다. 굳이 사실(史實)의 정확성을 따질 필요는 없다. 경남 김해시와 인도 아요디이 시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김인영 기자  inkim@opini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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