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오늘] 유대자본 지원 얻기 위한 벨푸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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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오늘] 유대자본 지원 얻기 위한 벨푸어 선언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11.01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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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건국의 단초…1차 대전 전쟁비용 얻기 위한 영국의 선언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11월 2일 영국의 아서 밸푸어(Arthur Balfour) 외무장관이 런던 피카딜리에 있는 리오넬 월터 로스차일드(Lionel Walter Rothschild) 남작의 집에 들러 편지를 손수 건넸다. 로스차일드 경은 이 편지를 영국 시오니스트 연합에 전달해 공개했다.

이 편지가 후에 밸푸어 선언(Balfour Declaration)으로 불리는 것으로, 유대인 국가, 즉 지금의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단초가 된다.

 

▲ 영국 외무장관 아서 밸푸어와 리오넬 월터 로스차일드경 /위키피디아

 

편지 내용은 의외로 짧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Foreign Office,

November 2nd, 1917.

Dear Lord Rothschild,

 

I have much pleasure in conveying to you, on behalf of His Majesty's Government, the following declaration of sympathy with Jewish Zionist aspirations which has been submitted to, and approved by, the Cabinet:

“His Majesty's government view with favour the establishment in Palestine of a national home for the Jewish people, and will use their best endeavours to facilitate the achievement of this object, it being clearly understood that nothing shall be done which may prejudice the civil and religious rights of existing non-Jewish communities in Palestine, or the rights and political status enjoyed by Jews in any other country.”

I should be grateful if you would bring this declaration to the knowledge of the Zionist Federation.

Yours sincerely

Arthur James Balfour

 

이중 주요 대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폐하의 정부는 유대 민족을 위한 ‘민족적 고향’(national home)을 팔레스타인에 수립하는 것을 적극 찬성하며,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그로 인해 팔레스타인에 현존하고 있는 비유대인 사회의 시민권과 종교의 권리나, 다른 국가에서 유대인들이 누리는 권리나 정치적 지위가 전혀 침해되지 않을 것으로 확실하게 믿는다.”

 

이 편지를 통해 영국은 1차대전이 끝나면 유대 정착촌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 편지 내용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되었던 대목은 ‘민족적 고향’(national home)이라는 표현이다. 밸포어 장관은 유대인 국가(state)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고향’(home)이라고 명시했다. 아랍인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전세계 유대인들은 이 말을 유대국가로 알아들었다.

 

그러면 왜 영국 외무장관이 유럽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던 로스차일드 가문에게 선언문을 전달한 것일까. 여기에 대해선 공식적인 자료나 언급이 없다.

하지만 영국은 1차 대전 전쟁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로스차일드를 활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로스차일드 그룹은 독일에서 시작해 영국, 프랑스, 합스부르크 가의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에서 금융산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1차 대전 3년째가 되어가던 1917년 영국은 전비가 바닥이 났다. 러시아에선 혁명이 일어나 독일과 강화조약을 맺고 전선에서 이탈했다. 미국이 독일에 선전포고는 했지만, 뒤늦게 전쟁 준비를 하느라 병력이 유럽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영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정착지를 약속하면서 유태 금융인들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 밸푸어가 로스차일드에게 전해준 편지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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