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신동빈 면담 5분만에 끝... 신동주 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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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신동빈 면담 5분만에 끝... 신동주 배석
  • 정리=이재윤기자
  • 승인 2015.08.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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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내용, 양측 엇갈린 주장... 신 회장, 현장 방문해 그룹 정상화 의지 보여

신동빈 회장 김포공항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 허리 숙여

"롯데는 한국 기업"...  "총괄회장 해임지시서는 법적 효력 없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일본에서 귀국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을 면담한 후 롯데월드 공사장과 면세점을 방문헤 그룹 경영 정상화의 의지를 보였다.

신 회장은 귀국 직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로 가 "다녀왔습니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고, 신 총괄회장은 "어디 갔다 왔냐"고 물었다고 롯데그룹 측은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신동빈 회장이 "동경에 다녀왔습니다"라고 하자, 신 총괄회장은 "어허... 어디?" 하고 재차 물었고 신동빈 회장은 "네 동경이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신동빈 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5분간 면담했으며, 그 자리에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배석했다고 롯데그룹이 확인했다. 롯데그룹은 부자 회동에서 신 전 부회장은 아무런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부자 회동 분위기에 대해 "시간은 짧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롯데호텔에 모습을 드러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식품회사 사장은 취재진에 "신동빈이 왔는데 허락 받고 온 것도 아니고 혼자 올라왔는데, 신격호 회장이 보자마자 '나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신선호 사장의 주장은 롯데그룹이 공개한 대화 내용 및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 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 로비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친을 면담한후 신동빈 회장은 잠실 롯데월드를 찾아 현장 직원들을 격려한데 이어 면세점을 방문하는등 그룹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 공사장에서 공사 현황을 보고 받고 “롯데월드타워는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롯데가 사명감을 가지고 짓는 곳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면세점 직원들에게 “롯데가 중국 관광객을 불러들여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허리를 깊이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신동빈 회장은 김포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을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3차례에 걸쳐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오후 2시50쯤 일본 하네다공항 발 대한항공 270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공개한 자신에 대한 해임 지시서에 대해 "법적인 효력이 없는 소리(문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소집 시기에 대해서는 "6월 30일에 주총을 실시한 적이 있다"며 "조금 기다렸다 하는 게 좋은지 좀 생각하고 이사회의 법적인 절차를 통해서 결정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경영권 다툼의 승패를 결정할 롯데홀딩스 지분 구성과 우호지분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모두 "여기서 이야기할 일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어머니 시게미츠 하츠코씨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도 "전화 통화를 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라고만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입국장에서 3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이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국민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입국하자마자 약 5∼6초 동안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저는 (총괄)회장님 옆에서 임직원과 함께, 주주를 위해서, 그리고 국민과 함께 롯데를 키워왔던 사람"이라며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님의 창업정신에 따라 기업들을 정상화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발언 말미에도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은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는 질문에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하면서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회장은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말을 전혀 구사하지 못한 채 일본어로 인터뷰, '한국기업이 아니다'라는 국민적 비난 여론에 직면한 것을 의식한 듯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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