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재료로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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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재료로 인증
  • 김현민
  • 승인 2018.10.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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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가 유럽의 권위 있는 지류복원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로부터 이탈리아 문화재를 복원하는데 쓰이는 재료로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았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6년 우리 한지 2종에 대해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에 적합한 재료임을 인증받았다. 이어 2017년 상반기 우리나라의 지역 공방들에서 만드는 다양한 복원용 전통 한지 8종을 ICPAL에 표본으로 다시 제공해 문화재 복원력 인증 실험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한지 8종 중 1종에 대해 인증을 받았으며, 나머지 7종에 대해서도 2019년까지 인증 실험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에 인증받은 한지는 의령 신현세(장인 이름) 전통한지 공방에서 제작한 한지다. 이탈리아 ICPAL은 성분검사, 산성도검사 등을 포함하여 생물학적, 물리화학적, 기술적 검사를 하고 그 결과로 한지의 문화재 복원재료 적합성을 인증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현지시각으로 10월 16일 오후 3시 로마 ICPAL에서 열렸다.

ICPAL은 최근 우리 한지를 사용해 이탈리아 중요 문화재인 ▲카타니아의 학위집 ▲에티오피아 자필서적 ▲샤르데냐 가문의 문장집 등을 성공적으로 복원했으며, 지금도 ▲마이모니데스 의 의심 가득한 자들을 위한 지침서, ▲카말돌리 수도사 도서관의 플라비오 비온도 활자 인쇄본, ▲시리아 가톨릭 성서 등 3점을 한지를 사용하여 보존처리 작업 중이다.

이번 우리 한지의 인증은 그간 서양의 문화재 복원에 광범위하게 쓰여 온 일본의 화지(和紙)를 대체하는 문화재 복원재료로 한지의 활용 가능성을 새롭게 부각하고 한지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 이탈리아에서 열린 한지 인증서 전달식에 참석한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오른쪽 끝)과 이동식 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오른쪽 두 번째)과 ICPAL 소장 마리아 레티지아 세바스티아니(오른쪽 세 번째)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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