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망자 또 2명... 사흘 새 4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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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사망자 또 2명... 사흘 새 4명 발생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07.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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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전북 김제서 70대 2명 밭일하다 사망... 나흘 동안 온열병 환자 172명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0일 하루 동안 2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무더위로 숨진 환자는 지난 사흘 동안 4명이나 나왔다.

이번 주 들어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무더위로 인해 질병이 생긴 '온열 질환자'도 1주일 전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31일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2명이 전날 하루 동안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서울 여의도 대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사망자 중 1명은 경남 고성군에 사는 70세 남성으로 이날 오전 잡초 제거를 하러 텃밭에 나갔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정오 조금 넘어 딸이 발견했다.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황이었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탈수로 인한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다른 사망자는 전북 김제시에 거주하는 79세 여성으로 이날 오전 집 근처 밭에 일을 하러 나갔다가 오후 3시16분쯤 발견됐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충남에 거주하는 34세 건설노동자가 열사병에 걸려 숨지면서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기록됐다. 다음날인 29일에는 전남 순천시에서 87세 여성이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열사병으로 숨졌다.

온열질환 사망자 4명은 모두 야외에서 일을 하다가 폭염으로 숨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중 3명은 밭일을 하던 70대 이상 노인들이어서 특히 노년층이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무더위가 덜했던 지난해를 벌써 뛰어넘었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2011년 6명, 2012년 15명, 2013년 14명 각각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사망자가 1명뿐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여름 전국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 환자를 집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월24일 시작해 9월30일까지 전국 536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다. 대상 질환은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다.

이번 주 들어 장마가 끝나고 유독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 수 역시 급증했다. 지난 30일까지 온열질환 환자는 모두 446명 발생했는데 이 중 3분의 1이 조금 넘는 172명이 26~30일 5일간 발생했다.

온열질환자는 장마 직전인 지난 5~11일 73명 발생한 뒤 12~18일 44명, 19~25일 41명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번주 초반 5일간만 보면 벌써 전 주보다 4.2배로 환자 발생이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노인들에게 ▲물(술, 카페인음료는 제외)을 평소보다 자주 많이 마시고 ▲한낮(낮 12~5시 사이)에는 외출이나 논일, 밭일, 비닐하우스 작업은 하지 말아야 하며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헐렁한 옷차림에 챙이 넓은 모자 또는 양산을 쓰고 물병을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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