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환열차로 홍콩 심장부를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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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탄환열차로 홍콩 심장부를 쏘다
  • 김현민
  • 승인 2018.09.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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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홍콩 고속철도 개통…홍콩 역에 중국법 적용에 홍콩 야당 반발

 

일요일인 23일 오전 6시 44분 중국 광둥(廣東)성 남부 선천 시내에서 홍콩으로 가는 첫 탄환열차(Bullet train)가 출발했다. 613명의 승객이 탄 G5711 고속열차는 선천만에서 홍콩 서카우룽(西九龍)역까지 19분만에 주파했다. 이 열차는 시속 177km로 달렸다. 승객들은 서카우룽역에서 10분간 국경이동에 관한 절차를 밟았다.

이 고속열차는 앞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본토를 연결하게 된다.

이 열차 개통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례 없는 법률 적용으로, 옛 영국 식민지의 심장부 일부가 중국 법에 의해 지배받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철도의 이름은 광선강(廣深港) 고속철도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와 홍콩을 잇는 철도다. 총 142km의 치 철도는 44개 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 廣深港 고속철도 구간 /위키피디아

 

논란은 이 열차의 운행과 홍콩의 서카우룽 역에서의 절차 등에 중국 본토법을 적용하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중국은 서카우룽역 시설 10만㎡에서 홍콩법이 아닌 중국법을 적용하게 했다. 이에 따라 열차 내부와 역내 출입경 관리, 세관 업무, 검역, 여객 승하차 플랫폼 등 시설 관리에 홍콩법이 아닌 중국법이 적용된다. 또 이 구역에서 발생하는 법률적 문제는 중국 법원이 관할하게 된다.

서카우룽 역사에는 이 조치에 따라 중국 본토에서 파견된 경찰과 홍콩 경찰이 함께 순찰을 돌았다.

이에 대해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홍콩 야당의 논리인즉, 1997년 홍콩 주권 반환이후 2047년까지 50년간 중국이 홍콩 특별행정구역에 대해 중국법을 적용하지 않고 홍콩 기본법을 적용하기로 합의되어 있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광선강 고속철도의 홍콩 역에서는 홍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홍콩 야당의원과 시민단체들은 22일과 23일 서카우룽역에서 중국 법률 적용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홍콩 행정수반 캐리람(林鄭月娥)이 홍콩을 중국에 팔아넘겼다”고 비난했다.

홍콩 야당의원인 개리 판은 “이번 조치는 중국이 일국양체제를 인정하는 기본 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 廣深港 고속철도에 투입되는 CRH380A형 고속열차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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