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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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재개한다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9.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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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만월대 서편 축대 부분’ 발굴 합의…9월말부터 3개월간

 

개성 만월대(滿月臺)는 고려 500년 사직의 궁궐터다. 개성의 진산 송악산(松嶽山) 아래에 있다. 신라말기 승려이자 풍수지리가인 도선(道詵)이 “흙을 허물지 말고 흙과 돌로 북돋워서 궁전을 지어야 한다”고 했기에, 고려 태조는 돌을 다듬어서 층계를 만들어 기슭을 보호하며 그 위에다 궁전을 세웠다고 한다. 고려가 망한 뒤 궁전이 헐렸고, 개성의 부유한 상인들과 민간인들이 남몰래 가져다가 묘석을 만들고 석물로 이용하기도 했다.

지금 남아있는 유물은 몇 개 되지 않는다. 궁궐내 회경전(會慶殿)을 정전으로 보고 있다.

어쨌든 개성 만월대는 고려 왕조가 정무를 펼치던 정궁으로, 자연지세를 살린 독특한 건물 배치를 이루고 있고, 당시 화려했던 고려문화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 개성 고려궁성(회경전)과 송악산 /문화재청

 

남과 북은 개성 만월대에 대한 공동발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문화재청, 통일부와 함께 지난 6일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 재개를 위해 개성에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협의를 개최했다.

이번 실무협의에 참석한 남북 관계자들은 9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3개월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와 유적 보존사업을 시행하고, 10월 2일 남북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착수식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남과 북은 우선, 제8차 공동발굴 지역을 훼손이 심한 ‘만월대 중심 건축군 서편 축대 부분’으로 합의했다. 발굴 이후에는 남북의 전문가들이 보존정비방안을 논의하여 축대 부분의 정비까지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 개성 만월대 전경 /문화재청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사업은 남북관계가 어려울 때에도 꾸준히 지속해온 남북간 ‘역사문화협력’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은 2005년 제17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후 2006년 남측의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가 첫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되었다.

남북의 발굴단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총 7차에 걸쳐 공동으로 조사해 약 40여 동의 건물터와 금속활자, 청자, 도자기 등 약 1만6,5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를 보았다.

 

▲ 2018년 발굴 예정 지역 /문화재청

 

또, 이번 실무협의에서 남측 관계자들은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 평양 고구려고분 남북 공동발굴, 3·1운동 100주년 남북공동 유적조사와 학술회의,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사업을 북측에 제안했다.

 

▲ 개성 만월대 발굴현장 - 대형계단(2014년 6차 발굴) /문화재청
▲ 개성 고려궁성(회경전 계단) /문화재청
▲ 도기매병(2015년 7차 발굴 출토)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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