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공간문화대상’에 행복마을 창신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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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공간문화대상’에 행복마을 창신숭인
  • 김현민
  • 승인 2018.09.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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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주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시상식 개최 및 작품 전시

 

‘2018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의 대상(대통령상) 수상작으로 ‘낙산과 동망봉을 품고 흐르는 행복마을 창신숭인’이 선정됐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품격 있는 생활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사)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한다.

올해는 19개의 작품이 접수되어 문화적 창의성, 지역 주민・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의 참여 정도, 지역적 특성 반영 및 운영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5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올해 대상(대통령상)으로 선정된 서울특별시 ‘낙산과 동망봉을 품고 흐르는 행복마을 창신숭인’은 주민 스스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봉제 산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이해를 확산하는 등, 도시재생을 위한 인적 협업 체계와 콘텐츠 구성, 물리적 구축 사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그 외 수상작으로는 ▲ 최우수상(국무총리상)에 부산광역시 ‘에프(F)1963 복합문화공간’ ▲ 좋은 거리·광장에 수여되는 거리마당상(장관상)에 KB국민은행 ‘케이비(KB)락스타 청춘마루’, ▲ 자연친화적 쉼터에 수여되는 누리쉼터상(장관상)에 울산광역시 ‘태화강 지방정원’, ▲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잘 활용한 장소에 수여되는 우리사랑상(장관상)에 서울특별시 종로구 전통한옥 문화시설 ‘상촌재’가 선정되었다.

올해에는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지역의 공간문화를 조성한 장소에 수여하는 ‘두레나눔상(장관상)은 수상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1일(목) ‘2018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가 개최될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공간들은 사진과 영상물 등으로 구성되어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기간 동안 전시된다.

 

2018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수상작 및 심사평

 

▲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① 대상(대통령상): 낙산과 동망봉을 품고 흐르는 행복마을 창신숭인

 

소유자: 서울특별시, 종로구 등

설계자: 황선영, 이형욱 등

위 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1~3동․숭인1동 일대

 

행복마을 창신숭인은 2014년 도시재생 선도사업지 13곳 중 하나로 선정되어 지난해까지 마중물사업이 진행된 서울의 첫 번째 도시재생사업지이다. 창신숭인의 도시재생 사업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마을의 점진적이며 과정적 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으로 현재진행형이지만, 공간을 기반으로 주민의 참여와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자원화하여 새로운 문화적 가능성의 씨앗을 뿌린 점에서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뉴타운해제 이후 마을의 발전 방안에 대한 방향제시에 있어, 동대문 패션타운의 신속한 생산을 지원하는 배후거점을 유지하면서 서울의 역사적 봉제산업이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추구한 점과 봉제라는 주제를 이음피움박물관과 거리 사인을 통해 알리되, 일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표현이 거리 곳곳에 묻어나게 표현한 점은 인상적이다.

특히 주민 스스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마을의 자랑으로 재탄생시킨 백남준기념관과 마을카페를 운영하는 적극적 협업시스템도 인상적이다. 창신소통공작소 등 주민공동 문화 이용시설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여타의 재생사업지와 기능적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재정리된 공영주차장의 측면부지를 활용하는 등 접근성 측면에서 공간입지 연계성이 뛰어났다.

또한 시각적으로 눈에 띄고 장식성이 부각되는 경관개선 중심의 사업보다는 여러 지중시설의 정비와 도로 개선, 주차공간의 확보 등 기반 인프라에 사업비의 상당부분을 투자하여, 향후 좀 더 다각적 측면의 프로그램과 결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점에서도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 접근의 기초를 놓아 바람직한 도시재생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아울러 지역출신의 도시계획전문가가 애착을 가지고 직접 꾸려가는 프로그램과 자생력을 갖기까지 일부 영역에 대해서는 외부 민간 전문가 그룹에서 박물관을 운영하는 등 운영의 적절성도 돋보였다.

종합해보면, 행복마을 창신숭인은 국내 도시재생사업의 초기 방향성을 수립하는데 있어 문화적 가치 접근의 중요성과 현실적인 공간연계 해결책을 제시하고, 전체적인 조형측면에서도 매끄러운 연결관계가 돋보이는 프로젝트였다.

 

▲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② 최우수상(국무총리상): F1963 복합문화공간

 

소유자: 고려제강 주식회사

설계자: 부산광역시·고려제강 주식회사

위 치: 부산광역시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

 

1955년 전 시작된 고려제강의 산업시설은 재생건축, 도시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다. 기업이 사회공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이며, 공공과 민간 기업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결과이다. 또한 건축가나 디자이너의 섬세한 노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재생은 옛것을 활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존중하고 현재의 활용성과 미래의 가치 창조를 이루어야 하는데, F1963 복합문화공간은 이 세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다고 보여 진다.

공장의 긴 공간을 전시, 공연 등 다용도 공간(석천홀)으로 층고가 높은 곳은 기능에 맞게 무대 등의 공간으로, 재생된 도서관은 레벨 다운하여 볼륨이 맞는 공간을 확보한 것과 그 바닥에서 나온 폐자재를 외부의 상징 조형물화 한 것은 돋보이는 아이디어의 결과이다.

프로그램에서 상업시설을 도입하여 이용자의 필요를 충족시킨 것은 문화시설 만으로의 활용한계를 극복한 F1963 복합문화공간을 활성화 시킨 매개체라 할 것이다.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긴 매스들의 반복에서, 중정 스퀘어를 두어 야외 공연장을 확보한 것은 전체 공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러나 드라이했던 산업시설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도입한 온실 등, 식물 공간은 시도는 좋으나 다른 시설들 간의 연계성이 결여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프로그램 운영도 공공과 기업이 역할 분담을 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서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보여 진다.

F1963 복합문화공간은 이미 재생에 성공하여 부산의 명소가 되었다. 노력한 기업체와 지자체, 건축가에게 박수를 보내며, 미래 가치를 계속 만들어가는 부산의 자랑거리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③ 거리마당상(장관상): KB락스타 청춘마루

 

소유자: KB국민은행

설계자: 이영수 이현호 장용순 이경선 김수란

위 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홍익로 18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에 위치한 KB락스타 청춘마루는 지난 40여 년 동안 국민은행 서교동 지점으로 활용되던 곳이다. 낡고 오랜 된 건물을 허물기 보다는 일정 부분을 남겨두고 구조 보강과 리모델링을 거쳐 젊은 고객들이 강연, 공연, 아카데미,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설계는 홍대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근의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진이 공동으로 설계를 맡아 진행한 산학협력의 성공사례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공간적 측면에서는 열주 형태의 파사드를 살려 기존 건물의 흔적을 최대한 살리고, 계단식 공간을 내부 공간 곳곳에 삽입함으로써 전체적으로 개방적이면서도 통일성 있는 공간을 효과적으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내부와 외부가 서로 교차하며 연속된 흐름을 만들어 내는 4개의 계단은 저마다 공간적 스토리를 함유하고 있고, 특유의 노랑 빛깔은 KB락스타 청춘마루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직적인 요소로 기억된다. 청춘들이 꿈꾸고, 만들고, 즐길 수 있는 KB락스타 청춘마루는 단순히 브랜드 공간이 아닌 모두가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는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기업과 지역 사회가 함께 추진한 공간문화 만들기의 성공적인 사례로서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④ 누리쉼터상(장관상): 태화강 지방정원

 

소유자: 울산광역시

시행자: 울산광역시

위 치: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동 107번지 일원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울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업도시이다. 1960년대 이래 다양한 산업시설이 울산에 들어오면서 오늘날과 같은 대도시가 되었지만, 급격한 도시화는 울산 주변의 자연을 훼손하였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부작용도 가져왔다. 울산시의 중심을 흐르는 태화강도 공업화로 크게 오염되어 1990년대에는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죽음의 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2000년대 초부터 하천정비사업 등 꾸준한 수질개선으로 최근에는 생명의 강으로 바뀌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태화강 지방정원’은 수질개선으로 환경이 좋아진 태화강의 하천부지와 기존의 십리대밭 등을 활용하여 시민을 위한 녹지와 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천 주변의 경작지와 주거지를 옮기고 다양한 꽃단지를 조성하고, 정원박람회를 개최하여 울산을 대표하는 지방정원으로 변모시켰다. 태화강의 환경이 개선되고 방문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태화강 주변의 낙후되었던 지역들도 다시 활력을 되찾는 등 도시재생의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특히 시민정원사를 양성하여 시민들이 수목관리나 정원 해설 등 운영과 관리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오염된 공업도시의 이미지가 남아 있는 울산시에 정원문화를 확산시키고 도시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제고하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태화강 지방정원’은 지자체와 시민이 함께 노력하여, 하천의 생태환경을 복원하면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지역의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쾌적한 쉼터공간을 조성함으로써 공업도시 울산이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례로서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누리쉼터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평가하였다.

 

▲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⑤ 우리사랑상(장관상): 전통한옥 문화시설 「상촌재」

 

소유자: 서울특별시 종로구

설계자: 건축사사무소 강희재

위 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2-11

 

상촌재는 경복궁 서측에 위치한 세종마을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본래 이 자리에 이었던 한옥은 1960년대 지어진 근대한옥으로 문화재로 지정할 가치로서 보존하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을 종로구에서 매입하여 도시형 한옥부지의 맥락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한옥으로 재탄생하였다.

오랫동안 방치해왔던 기존한옥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부재를 선별하여 재사용하고 전통적인 한옥의 구조를 복원하기위해 엄선된 목재들을 사용함으로서 전통적인 한옥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였다. 특히 온돌과 마루 등 한옥의 구조적인 큰 특징을 보여주는 것 뿐 만 아니라 한옥 및 온돌의 쉬운 이해를 도모하는 건축교육프로그램을 잘 결합하여, 규모는 작지만 전통문화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서 효용성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주변의 많은 학생들의 교육의 장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다례, 한복 체험 등 을 통해 마을 주민이 전통적이고 문화적인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상촌재가 전통적인 한옥의 소중함과 전통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마을 주민이 공유하는 휴식처로서의 기능성과 조화하여 마을 문화공간의 모형을 제시하고 있음에 큰 의미가 있다고 느꼈으며 종로구 뿐 만 아니라 여러지역의 사라져가는 전통한옥의 공간들이 “상촌재”처럼 그 가치를 찾아 문화적 소통의 장으로 많은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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