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커스 전 美 주중 대사 “北 핵보유국 현실화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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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커스 전 美 주중 대사 “北 핵보유국 현실화되는 중”
  • 김현민
  • 승인 2018.09.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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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인터뷰서 중국 역할 강조…“北, ‘약간의 행동’으로 제재 완화하려 할 것”

 

맥스 보커스(Max Baucus) 전 주중 미국 대사가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는 현 상황은 북한을 핵보유국 인정하는 쪽으로 다가가는 것과 같다”면서 “북한 핵 문제는 중국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7일 미국의 소리방송(VOA)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커스 전 대사는 6선 상원의원 출신(미네소타, 민주) 출신으로 2014년부터 2017년초까지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중 대사를 지냈다.

보커스 전 대사는 VOA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가 어려워질 경우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실적으로 그 방향으로 다가서는 듯 하다”면서 “때문에 우선 중국이 책임감 있는 ‘핵보유국’일원이 되도록 설득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하는 시점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어쩌면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다음에 북한의 이름을 올려야 하는 날이 올 수 있다”고도 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이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전략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라크 공습처럼 즉각 처리하는 방식과 다르게 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어쩌면 북한을 포함시키는 장기적 계획이 설득력 있다. 중요한 것은 중국과의 공조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계속 핵과 미사일 역량을 크게 개발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든 계획은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 함께해야 한다.”

그는 북한 9.9절 행사에 중국에서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은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북한을 손안에 쥐려 한다”면서 “시 주석의 오른팔인 리 상무위원장을 보내는 것은 북한에 좋은 관계를 이어가자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 “미사일이든 비핵화든, 미-북 간 문제는 중국의 참여 없이 해결할 방법이 없다. 중국을 통해야 가능허다.”면서 “북한은 경제적 안정과 미래 발전을 위해 중국에 상당히 의존해 있는 처지다. 만약 두 나라가 서로 등지게 된다면, 북한 경제는 무너질 것이고, 이는 곧 한반도의 혼란을 초래하는 만큼, 시 주석도 김 위원장도 양국 관계에 큰 변화를 원치 않는다.”고 보았다.

중국의 속내와 관련해 보커스는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을 원치 않는 만큼, 일련의 대화들이 이어지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반도가 한국이나 미국의 주도 아래 있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면서 “중국의 주요 대북 전략은 모든 것이 잠잠한 상황이라면 그저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부진한 미-북 협상의 책임을 중국에게 돌리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중국에 북한을 더욱 압박하라고 주는 압력은 얄팍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자국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면 어떤 행동에도 나서지 않는다”면서 “중국을 움직이게 할 연결고리를 잘 찾아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했다.

북한의 비핵화 주장의 진정성과 관련해 보커스는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달콤한 말’을 전략으로 삼아 미-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어떻게 보면 얻고 싶은 것을 다 얻었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에 '핵 없는 북한' 이라는 희망을 품게 하고 큰 실망감을 안겼다. 지금 김 위원장은 '약간의 행동'으로 대북 제재를 완화 시키려 할 것이다.”고 내다보았다.

 

▲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미국 대사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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