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메르스 공포'…관객 줄고, 공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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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메르스 공포'…관객 줄고, 공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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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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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객수 27% 감소, 경기도 공연 줄지어 연기

메르스 확산 불안에 떠는 한국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영화, 공연 등 문화계에 비상이 걸렸다. 메르스 공포로 영화 관객은 줄고, 공연들은 연기·취소되면서 관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우선 극장가에서 관객 수가 줄었다. 평일인 지난 2∼3일 이틀간 극장에는 43만6천명이 들었다. 이는 전주 동기 대비 27%, 2주 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극장가 특성상 매주 바뀌는 상영작들에 따라 관객 수 변동이 크기는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박스오피스 현장에서 메르스 영향은 체감되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손님이 굉장히 많이 줄었다고 체감한다"고 말했고, 다른 영화관의 직원은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는 관객도 눈에 띈다"고 밝혔다.

개봉을 앞둔 한 영화 홍보마케팅사 관계자도 "안 그래도 극장가가 비수기인데 손님이 더 줄어드는 분위기라면 개봉 성적이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각 극장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CGV는 사전에 손 소독기, 세정제, 스태프용 마스크, 체온계 등을 일부 지점에 비치했고, 이번 주 안에 전 지점에 비치할 계획이다. 또 롯데시네마도 손세정제 비치하고 영화관 위생에 신경쓰고 있다.

메르스로 공연계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경기 남부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열리는 공연과 콘서트가 대거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공연기획사와 팬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4일 공연계에 따르면 '맨발의 디바'로 불리는 가수 이은미는 오는 7일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열 계획이던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이은미는 지난 4월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 '가슴이 뛴다'를 진행 중이었다.

이은미 소속사 관계자는 "저희 공연 자체가 문제가 있기보다 메르스 때문에 관객들의 우려가 커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며 "메르스 공포가 사라지면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7일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더 바이브 패밀리 콘서트' 공연도 연기됐다. '더 바이브 패밀리 콘서트'는 바이브, 포맨, 벤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

소속사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발생한 메르스 때문에 관객들의 건강이 우려돼 공연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연에 문제가 있거나 연기 요구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소속사 차원에서 직접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매하신 분들께 환불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며 "메르스 공포가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여파는 서울 공연에서도 나타났다. 가수 정기고와 매드클라운은 오는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 계획이었던 콘서트를 무기한 연기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관계자는 "메르스 예방 차원에서 공연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해외 스타의 내한공연이나 페스티벌이 줄지어 예정돼 있지만 아직 취소나 연기는 없는 상황. 하지만 공연기획사들은 메르스 여파가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공연들이라 티켓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종종 온다"며 "올해 역대급 출연진을 자랑하는 공연들이 많은데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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