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는 'EDM 시대'…"감상하지 말고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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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는 'EDM 시대'…"감상하지 말고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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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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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 페스티벌 잇따라…가요계에도 EDM 열풍

(서울=연합뉴스) 클럽에서 즐기는 음악 정도로만 치부되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이 최근 한국 음악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빠른 속도의 비트와 신시사이저 등의 전자음으로 대표되는 EDM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주류 음악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것이 사실. 그러나 대학축제에서 EDM 디스크자키(DJ)가 섭외 1순위일 정도로 최근 무서운 인기몰이를 한다. 특히 올여름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EDM 페스티벌들이 연이어 예정돼 팬들을 환호케 한다.

◇ 최정상 DJ가 꾸미는 EDM 축제…'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오는 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등지에서 국내 최대 EDM 축제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울트라 코리아)가 열린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페스티벌은 EDM을 전면으로 내세워 흥행몰이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12년 1회 관객이 5만 5천명에 불과한 '울트라 코리아'는 재작년과 작년 각각 1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면서 EDM의 파워를 증명했다. 또 인터넷 예매 티켓이 대부분 매진된 올해는 관객 12만명을 너끈히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세계 최정상급 EDM 뮤지션들이 '울트라 코리아' 무대에 서면서 팬들 사이에서 '역대급 라인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 우선 권위 있는 EDM 잡지인 '디제이 맥'이 선정한 DJ '톱 100'에서 1위를 차지한 하드웰이 눈에 띈다. 또 EDM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데이비드 게타,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스웨덴 출신 DJ 알레소 등이 한국 팬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국내 출연진도 뒤지지 않는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EDM 페스티벌에 3년 연속 한국 대표로 출전한 디제이 쿠, 그리고 방송에서 EDM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보인 개그맨 박명수가 지팍(G.Park)이란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다.

 

 

◇ 페스티벌에서도 EDM이 '대세'

EDM이 주목받으면서 페스티벌 계에서도 EDM 바람이 분다.

국내에서 '울트라 코리아', '월드 DJ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가 3대 EDM 페스티벌로 꼽히는 가운데 작년에는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이 새롭게 이름을 추가했다. 또 올해는 '워터 밤'(Water Bomb)'이라는 페스티벌도 가세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록페스티벌도 EDM 뮤지션들을 정면으로 내세웠다.

다음달 24~26일 열리는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서는 '영국 EDM의 자존심' 케미컬 브라더스가 국대 대표 EDM 밴드인 이디오테잎과 함께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자)로 출연한다. '빅 비트' 창시자로 일컫는 케미컬 브라더스는 그래미 어워즈 4관왕과 브릿 어워즈 '최고의 영국 댄스 아티스트'에 빛나는 전자 음악 듀오다.

이밖에도 미키마우스 모양의 헬멧과 독특한 퍼포먼스로 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EDM 아티스트로 꼽히는 데드마우스(Deadmau5), '브릿 어워즈'에서 수상한 4인조 일렉트로닉 그룹 루디멘탈(Rudimental)도 안산M밸리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8월 7~9일 예정인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역시 EDM 밴드인 프로디지(The Prodigy)를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로 발표했다. 프로디지는 전 세계에 1천600만장 음반 판매 기록을 보유한 인기 그룹이다.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을 주최하는 CJ E&M 관계자는 "EDM 뮤지션들이 국내 대표 페스티벌에 연이어 헤드라이너로 선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일렉트로닉과 록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는 시점에서 한국에서 EDM이 점점 자리를 잡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케미컬 브라더스
케미컬 브라더스

 

◇ 가요계에도 부는 EDM 바람…'EDM의 가요화' 필요

EDM은 K팝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EDM의 대표 장르인 더치하우스 사운드로 만든 노래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의 후속곡인 '젠틀맨'도 멜버른 바운스라는 EDM 장르를 차용했다.  

최근 소녀시대가 발표한 신곡 '캐치 미 이프 유 캔'도 EDM의 강한 중독성을 느낄 수 있는 댄스곡이다.  

그렇다면 EDM은 계속해서 이런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1990년대 가요계 히트 제조기라는 김창환 프로듀서는 한국 EDM의 대중화가 가장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EDM의 가요화'를 주장하며 한국 EDM을 해외에 선보이는 작업을 한다.

김창환은 EDM의 인기비결에 대해 "EDM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놀이문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EDM은 옛날처럼 감상하는 음악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즐기는 음악이다. 그러니까 열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EDM은 한국 젊은이 사이에서 이미 깊이 자리 잡았다"며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요와 EDM을 접목시킨 'EDM의 가요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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