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결혼식장 주변 日팬들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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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 결혼식장 주변 日팬들 장사진
  • 정리=이재윤 기자
  • 승인 2015.07.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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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 팬 200여명 "축하해요, 행복하세요", 배용준 1,000만원어치 식권으로 보답

"결혼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싶어 여기까지 왔어요."

27일 오후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43)과 배우 박수진(30)의 결혼식이 열린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호텔 본관에서 결혼식이 열리는 애스톤 하우스로 가는 길에는 이날 오전부터 일본에서 찾아온 중년의 여성 팬 200여명이 모여 있었다.

NHK 등 일본 취재진을 포함해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도 장사진을 쳤고 출입을 통제한 애스톤 하우스 입구 바로 앞에도 취재진 30여명이 대기했다.

 

▲ 배우 배용준과 박수진이 결혼식을 올린 27일 오후 결혼식장인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애스톤 하우스 주변에 배용준의 사진이 새겨진 우산 등을 든 일본 여성 팬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호텔 직원과 경호원 10여명은 애스톤 하우스로 향하는 골목골목을 꼼꼼히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결혼식이 열린 워커힐 호텔은 배용준이 2001년 MBC TV 드라마 '호텔리어'를 촬영했던 곳이다. 배용준이 당시 워커힐 명예 총지배인으로 위촉되는 등의 인연이 이번 결혼식장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팬들이 모여 있는 장소는 식장에서 약 300m 떨어져 있었지만 우산과 모자, 방석, 부채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한 일본 팬들은 주최 측이 정해놓은 구역을 벗어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배용준의 등장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오후 1시쯤 배용준이 개인차량인 검은색 마이바흐를 타고 나타나자 한순간 주변이 술렁였다.

차량이 팬들이 모인 쪽에서 속도를 늦추고 뒷좌석 창문을 살짝 내리자 팬들은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했지만 배용준은 망설이다 창문을 다시 올리고 스쳐 지나갔다.

사이타마에서 왔다는 수가 유미코 씨는 "오전 10시부터 기다렸는데 차만 보고 배용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고 배용준의 팬이 됐다는 유미코씨는 배용준의 결혼식에 맞춰 지난 26일 입국했다. "언젠가 결혼을 할 거라고는 생각했었지만 이번 결혼 발표는 전혀 결혼을 하리라고 생각을 못한 타이밍이었어요. 너무 놀라서 뒤로 넘어갔다니까요."(웃음)

유미코씨는 "신부 박수진씨를 보니 예쁘더라고요. 축하한다는 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얼굴도 보고 싶어서 한국까지 왔어요"라며 "더워서 힘들기는 하지만 기분은 좋아요"라고 말했다.

역시 오전부터 자리를 지켰다는 야마나시에서 온 와타나베 메이코 씨는 "한 번뿐인 결혼식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즐거워했다.

대부분 40~60대 여성인 이들은 배용준의 얼굴이 그려진 부채와 우산 등을 들고 있었고 함께 온 10대 팬, 일부 중국 팬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대부분 단체로 한국을 찾았다.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배용준씨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일본 팬들이 많이 내한한 것으로 안다"며 "그 때문에 워커힐 호텔이 풀부킹이 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배용준이 식장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팬들은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밖에서 자리를 지켰다.

호텔 본관과 애스톤 하우스의 거리가 꽤 되는데다 오르막길이어서 일본 팬들의 이동을 위해 16인승 버스가 본관과 애스톤 하우스 주변을 바삐 오가기도 했다.

 

▲ 배용준이 27일 오후 결혼식을 앞두고 SNS를 통해 올린 신부 박수진과의 웨딩 사진. /연합뉴스

 

배용준은 결혼식을 앞두고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수진과 찍은 웨딩 사진과 함께 "식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떨리고 설레는 마음입니다"라며 "여러분의 염려와 축복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하지만 당신들께 배운 사랑을 기억하며, 이제 한 가정의 가장으로도 잘 해내겠습니다"라고 결혼에 임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행복한 모습 자주 전할게요.^^ 고맙습니다! 여러분도 항상 행복하세요!"라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웨딩 사진에서 배용준은 한쪽 무릎을 꿇고 박수진을 올려다보며 미소 짓고 있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박수진은 수줍게 그를 바라보는 모습이다.

 

▲ 배용준(가운데 세 사람 중 오른쪽)과 박수진(왼쪽)이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식은 이날 오후 6시 이곳에서 양가 친척과 지인 등 15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두 사람이 지난 2월 교제를 시작한 지 5개월여 만이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마치고 28일 남해에 위치한 한 리조트로 신혼여행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혼살림은 서울 성북구 배용준의 자택에 차릴 예정이다.

비공개로 열린 결혼식 사회는 '겨울연가'에 배용준과 함께 출연했던 배우 류승수가, 축가는 가수 박진영, 더원, 신용재, 양파가 맡았다.

연예인 하객으로는 소속사 키이스트 동료인 한류스타 김수현과 한예슬, 임수정, 주지훈, 그리고 박수진이 속한 연예계 사모임 '하미모'(하나님을 사랑하는 미녀들 모임) 멤버 등이 참석했다.

키이스트 대표와 연기자 관계인 배용준과 박수진은 지난 5월 열애를 공식적으로 알려 화제가 됐다. 당시 올 가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시기를 앞당겼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데뷔한 배용준은 1995년 '젊은이의 양지'와 1996년 '첫사랑'을 거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1999년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와 2001년 '호텔리어'에 이어 2002년 '겨울연가'를 통해 국경을 넘어 일본 열도를 뒤흔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류스타가 됐다. 2007년 판타지 대작 드라마 '태왕사신기' 이후 연기 활동은 사실상 중단하고 소속사 키이스트 경영에만 힘쓰고 있다.

박수진은 18살이던 2002년 여성 4인조 걸그룹 슈가로 데뷔했으며 2006년 당시 전지현, 송혜교 등이 소속된 싸이더스HQ로 이적하면서 연기자 겸 방송인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TV 드라마에 출연하던 중 2010년부터 지금까지 케이블채널 올리브의 맛집 정보 프로그램 '테이스티 로드' 진행을 맡으면서 유명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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