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리 값 급락, 세계경제 후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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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리 값 급락, 세계경제 후퇴 예고?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8.16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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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20% 이상 하락…미중 무역마찰, 중국 경제 침체등 영향

 

구리는 제조업 각부분에 골고루 사용되는 금속이다. 전세계 구리 수요량의 65%가 전자제품 제조에 들어가고, 10%는 자동차등 운송수단에, 25%는 일반 제조업에 사용된다. 따라서 구리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르고, 세계경제가 성장하고, 구리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이 내리고 세계경제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2014년 네덜란드 은행 ABN AMRO는 구리 가격과 세계경제의 흐름이 거의 일치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그래서 구리 가격은 경제박사라는 의미로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 /그래픽=김현민

 

글로벌 구리 값이 최근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구리선물가격이 4.3% 급락해 파운드당 2.568 달러에 거래됐다. 이 가격은 2017년 6월 이래 13개월만에 최저치이며, 7월 최고 가격에 비해 22% 하락한 수준이다. 구리 선물 시장은 약세장(bear market)에 들어선 것이다.

이날 구리가격 폭락은 세계 최대 구리생산지인 칠레의 에스콘디다(Escondida) 광산의 노동자들이 예정된 파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촉발됐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구리가격 약세가 미중 무역 갈등에다 세계경제 약세의 흐름을 타고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품전문가 라이언 맥케이(Ryan McKay)는 미국 CNBC 인터뷰에서 “구리가격 하락은 여러 요소가 복합된 결과”라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지표 악화, 무역갈등 등으로 구리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달러강세도 상품 가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구리가격 하락은 주식시장등 다른 유가시장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전문가 톰 에세이(Tom Essaye)는 “구리가격 하락이 리스크 높은 자산에 긍정적 전망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구리가격 약세장이 글로벌 경제 하강 가능성에 적색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세계적으로 중국이 구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이 구리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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