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1인당 GDP 6년 만에 감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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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 1인당 GDP 6년 만에 감소 가능성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5.07.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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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에 환율 상승이 원인... "저성장 늪에 빠져 4만달러 도달은 2023년에야 가능" 전망도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만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27일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1인당 GDP가 2만7,600달러에 머물러 지난해(2만8,100달러)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2.6%와 원/달러 평균환율 1,109원, GDP디플레이터 증가율 1.5% 등을 가정한 것이다.

 

▲ 한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린 메르스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초 관광객 등으로 붐비는 서울 명동 거리. /연합뉴스

 

LG경제연구원의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의 잠재성장력이 한 단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면서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용화 연구위원은 "올해 초만 해도 3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었다"면서 "그러나 투자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성장동력 자체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경제는 심리인데 세월호, 메르스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며 "하반기에 추경이 얼마나 잘 활용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1인당 GDP 계산은 복잡하지 않다. 먼저 실질 GDP 증가율과 종합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합한 명목(경상)성장률을 적용해 올해 명목 GDP를 계산한다. 이 명목 GDP를 올해 추계인구로 나눈 뒤 평균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달러화로 환산하면 달러 기준 1인당 GDP가 산출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 2008년 2만3,102달러로 전년에 비해 줄었다. 이어 2009년에도 1만8,337달러로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1인당 GDP가 2년 연속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인당 GDP는 2만8,101달러였으며 올해나 내년에는 3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달러 강세가 진행되면서 3만달러 도달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국이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023년에야 4만달러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대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9%로 하락하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에서 4만달러를 달성하는 데 17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은행은 이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낮추고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9%로 유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환율은 1분기 1,100.3원, 2분기 1,097.4원(추정)으로 상반기 평균환율만 1,099원으로 지난해 평균환율 1,053원보다 이미 4.3%나 올랐다.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8원으로 종가 기준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해외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 평균은 1,142원으로 2분기 평균치보다 40원 이상 높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 기준 1인당 GDP는 줄어든다.

경제성장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각각 0.8%, 0.3%에 머물렀다. 하반기에도 선진국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한국경제가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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