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물가 기대 상향된 상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폭 제한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10월 둘째 주(6~12일) 달러·원 환율은 1346.3원으로 개장해 1351.3원에 마감했다.
지난 7일에는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큰폭으로 개선되면서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축소됐다. 이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1346.7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5만4000명 늘었다. 시장예상치(14만7000명)를 크게 웃돈 수치이자 지난 3월(31만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연준 빅컷의 근거였던 7, 8월 신규고용 지표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7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8만9000개에서 14만4000개로, 8월은 14만2000개에서 15만9000개로 수정됐다.
이튿날에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오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고, 원화가 이에 연동해 달러·원 환율이 전일보다 3원 오른 1349.7원을 기록했다.
10일에는 야간 거래에서 연준 고위 관계자가 오는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데 "분명히 열려 있다"면서 "데이터가 적절하다고 시사한다면 한 번의 회의를 거르는 것에 나는 전적으로 편안하다"고 말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보스틱 총재는 지난달 빅 컷 결정에 찬성하는 한편 연내 25bp(1bp=0.01%포인트)의 추가 인하 전망을 제출했다.
이날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주간거래보다 5원 추가상승한 1355.2원으로 마감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결정된 11일에는 한국은행이 향후 3개월 이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에 한때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이내 금리를 3.25%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달러·원 환율은 0.8원 오른 1351.0원에 개장한 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소화하며 장중 1345.5원까지 하락했다. 다만 주간거래에서 1349.5원, 야간거래에서 1351.3으로 상승하며 낙폭을 반납했다.
10월 셋째 주(13~19일)에는 추가적인 강달러 모멘텀이 사그라들면서 환율이 현 수준에서 더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9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동행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이미 시의성 높은 지표 발표 이후 미국 경기 및 물가 기대가 상향돼 양호한 미국 지표가 추가 강 달러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주요국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이 바라보는 금리 인하 경로 간극이 해소돼 추가적인 달러화 상승은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 전환됐지만 이전같이 킹 달러를 우려할 정도의 초강세가 아니라는 점에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며 "미 연준의 추가 빅 컷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의 추가 강세폭을 억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다시 4%대를 상회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라며 "미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폭 제한은 결국 달러화 추가 강세를 제한하는 변수"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분간 달러 강세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원 환율 역시 추가상승폭은 제한되겠지만 1350원을 중심으로 한 원화 약세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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