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25%로 인하...3년 2개월만 완화기조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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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25%로 인하...3년 2개월만 완화기조 전환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10.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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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1%대 진입...美 빅컷 단행
내수 침체에 경기부양 필요성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한국은행이 38개월만에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내렸다. 최근 1%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 침체로 경기부양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통화긴축 기조를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하고 통화 완화 기조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0.2% 뒷걸음쳤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특히 민간소비가 0.2%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 1.2%, 1.7% 축소됐다.

통화 긴축의 제1 목표인 '2%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달성하면서 금리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크지 않다.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의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달에는 미국이 기준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여력도 커졌다. 4월 1400원에 육박하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130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왔다.

최근 가계대출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일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은 2801억원(영업일 기준)으로 8월(4096억원) 대비 68.4%로 급감했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핵심 기준으로 부동산 문제를 제시한 바 있다.

앞서 국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64명은 이날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 봤다.

금융투자협회는 '2024년 11월 채권시장지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 단행과 9월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 1%대 진입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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