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중심 매출 구조 탈피 신호탄 될 듯
구광모 회장 지분 1.12% 보유…상장 때 수백억 가치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LG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LG CNS가 유가증권 (코스피)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예상 기업가치는 7조원에서 8조원대로 추산된다. 내년 IPO 최대어다. LG CNS 상장은 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의 하나로 인공지능(AI)을 선택한 LG그룹의 청사진과 맞닿아 있어 LG CNS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7조원 대어' LG CNS 상장 시동
LG CNS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심은 통상 45일이 걸리며 연내 심사 승인이 마무리되면 내년 초 코스피에 입성하게 된다.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LG그룹에서 추진하는 계열사 상장이다. LG CNS는 "내년 상반기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라면서 "성장을 통해 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영역의 핵심역량 고도화를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DX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지난 30여년 간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과거 SI 서비스에 집중했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내부거래 비중을 50% 가량으로 줄인 후 AI 기업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금융과 제조, 유통기업 등의 DX를 넘어 AI로 전환(AX) 사업을 이끌고 있다. LG CNS는 "생성형 AI 활용을 확대해 선제적 플랫폼 기반으로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2001년 독립적으로 사업 운영을 시작한 후 지난해 매출 5조6053억원, 영업이익 4632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0.3% 늘었다. 또한 LG CNS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조52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DX 사업 성장에 힙입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496억원, 영업이익 137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LG CNS의 LG그룹 내 위상은
LG CNS는 LG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계열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그룹 내 AI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LG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 개발에도 참여했다. LG그룹의 AI 연구는 LG AI 연구원이 주로 선행기술 등을 연구개발(R&D)하고 LG전자, LG CNS, LG유플러스 등 전자, IT, 통신 등 각 영역에서 실제 사업화하며 AI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LG CNS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엑사원과 강하게 결합이 가능하다. 챗GPT 등 현재 주목받고 있는 생성형 AI가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고객용(B2B) 서비스라면 엑사원은 보다 전문가 집단이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B2B) 서비스로 산업 전반의 DX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LG CNS는 구 회장이 지주사 이외에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2018년 구 회장은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이 보유했던 LG CNS 지분 1.12%를 ㈜LG 지분 8.76% 등과 함께 상속받았다. 지난 4일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LG CNS 주가 9만75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 1.12%(97만2600주)의 가치는 900억원에 달한다. LG CNS 상장 때 구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 CNS 상장을 통해 외부 고객사 유치와 함께 기술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신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내부 거래 중심에서 벗어나 외부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LG CNS의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을 보면 ㈜LG 49.95%(4355만7218), 구 회장 1.12%,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0.84%(72만9400), 구본준 LX그룹 회장 0.28%(24만3200), 구본식 LT그룹 회장 0.14%(12만1500) 등 52.32%(4562만3918)다. 지난해 기준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연결 기준으로 59.7%로 동종 경쟁사인 삼성SDS의 80% 수준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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