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환율] 중동發 리스크로 단기적 강달러 연장...달러·원, 하방 막힌 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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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환율] 중동發 리스크로 단기적 강달러 연장...달러·원, 하방 막힌 채 상승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10.06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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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타격에 안전자산 선호 ↑
美 경기 호조...달러화 가치 상승 중
전면전 돌입시 강달러 압력 확대...
"가능성은 낮아 단기 악재"
강달러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강달러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10월 첫째 주(9월 29일~10월 5일) 달러·원 환율은 1310.9원으로 시작해 1349.5원에 마감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집중된 것이 환율을 밀어 올렸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여발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개시했다. 지난 4월 13일과 14일 무인기(드론)와 순항·탄도 미사일 300여기로 이스라엘을 공습한지 5개월여 만이다. 최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바 있다.

이날 공격으로 양국의 확전 우려가 고조되며 2일 달러·원 환율은 16원 급등한 1323.8원에 개장했다. 이튿날 새벽 거래에서는 미국의 민간고용이 호조를 보이며 강달러 압력을 더했고 환율은 1324.4원까지 올라섰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는 미국의 9월 민간부문 고용이 14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12만4000명)를 웃돈 결과이자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의 첫 확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1.692까지 올라 지난달 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천절을 지난 4일 환율은 7.6원 추가 상승한 1332원에 개장, 이튿날 새벽 거래에서 1349.5원으로 치솟았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던 와중에 미국의 고용지표가 또 다시 호조를 나타낸 결과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5만4000명 늘었다. 지난 3월(31만명) 이후 6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으로 시장 예상치(14만7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최근 원화의 대리통화인 일본 엔화 약세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현재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통화 가치는 강세를 띠지만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기자회견 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7.64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16.91원)보다 9.27원 내린 채 거래됐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 행보를 기대했던 신임 이시바 총재가 ‘디플레이션 탈피’에 초점에 둔 완화적 발언을 했다”며 “추가 금리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10월 둘째 주(6~12일)에는 중동사태로 인한 불안감 지속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은 현 1350원 수준에서 하방이 막힌 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증권가는 양국간 전면전으로 치닫지는 않아 이같은 환율 상승이 단기적일 것으로 내다 본다.

김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되면 국제유가 급등과 연동된 강달러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미국의 중재 노력 속에 국지전에 그칠 가능성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금융시장은 (미국의) 연내 7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우세하게 반영하고 있어 9월 고용지표의 급랭이 없으면 기대조정 과정에서 달러화 상승 압력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입장을 고려했을 때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낮고,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장 미 대선을 한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사태의 추가 악화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 지정학적 불안감 증폭은 결국 유가, 즉 미국 내 가솔린 가격 급등과 더불어 물가 불안을 재차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해리스 후보는 물론 민주당에는 당연히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가뜩이나 해리스–트럼프 후보간 지지율이 초박빙 상태라는 점에서 중동 불안감 확산 억제를 바이든 대통령이나 해리스 후보는 최대한의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정치적인 이슈가 강한 만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서방국가까지 참여하며 관련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은 일단 낮게 본다”면서도 “국지적으로 중동 내에서의 마찰은 당분간 국제유가의 변동성과 금융시장의 불안을 수시로 자극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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