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지난해 6월 식약처로부터 당뇨병 치료제 허가...국내 진출 예상
두 치료제 모두 공급 부족 겪으며 수급 난항
업계 "충분한 물량 확보 후 진출 가능할 것"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이달 중 국내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국내 출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공급 부족 이슈가 먼저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이달 중순 국내 시장에 위고비를 출시한다. 국내 위고비 유통사는 쥴릭파마코리아다. 회사는 오는 15일부터 병의원과 약국 주문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가 약국에 공급하는 가격은 37만원이지만 소비자가는 8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효능제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 속도를 늦춘다. 위고비는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 효과를 거둔다.
위고비 경쟁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도 국내 출시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운자로도 위고비와 같이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지난해 6월 식약처로부터 성인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등의 작용 기전으로 식전과 식후 혈당 감소를 유도한다.
두 회사의 비만치료제가 본격 국내 진출에 나서며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모두 공급 부족을 겪어 공급물량 확충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인기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 중 위고비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비만 환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많은 만큼 물량 확보가 중요한데 최근까지도 공급 부족을 겪어 국내 출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내 진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닌 수요를 따라가는 공급량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고비와 경쟁하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는 지난 2022년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비만치료제로 승인을 받고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하지만 높은 수요로 인해 12월 중순부터 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에 등록됐다. 약 10월간 이어지던 공급부족은 4일 FDA가 마운자로의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히며 공급 안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FDA가 지정한 공급 부족 문제가 풀려도 미국, 유럽 등으로 먼저 공급이 돼 공급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밀려날 수 있다“며 ”아직 국내 유통사도 정해지지 않아 마운자로의 국내 진출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만치료제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우울증 등이 있다고 논란이 되며 사용 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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