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국채가격이 중장기물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 기준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6.30bp 하락한 3.73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같은 기간 2.00bp 내린 3.631%를 가리켰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6.80bp 떨어진 4.065%에 거래됐다.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간 금리 차이는 전날 15.1bp에서 10.8bp로 줄어들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주요국의 국채금리 움직임에 연동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 경기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약 3년 만에 처음 2% 아래로 떨어지면서 특히 장기물 위주로 유로존 국채금리가 강하게 내려가고 있다. 경기 둔화가 예상되면 통상 장기물 국채 수요가 강해진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9월 유로존 CPI 예비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연간 CPI 상승률이 2%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8월 확정치 2.2%와 비교해 큰 폭으로 둔화한 수치다.
앞서 전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럽 경제가 제조업 위축세로 성장 역풍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 부문은 개선세를 잘 유지하고 있으나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침체됐고 일부 지표의 억제된 수준 또한 경제 회복세가 역풍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이 39개월 만에 ECB의 연간 목표치 2% 아래로 떨어진 것은 경기 둔화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할 만큼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반길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 국채금리는 중장기물이 10bp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국채금리는 15bp 넘게 급락하는 중이다.
미국 경기 업황 및 고용 지표도 시장이 경계하는 재료다. 9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9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이날 발표예정이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