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단기물의 낙폭이 더 큰 '베어 플래트닝'이 나타났다.
이번 주 고용 지표와 경기 지표를 잇달아 발표하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미리 경계하는 분위기로 풀이된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30일(현지시간) 오전 9시 기준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60bp 오른 3.78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같은 기간 6.20bp 상승한 3.625%를 가리켰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30bp 오른 4.120%에 거래됐다.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간 금리 차이는 전날 18.5bp에서 15.9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단기물이 중장기물보다 더 큰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이 완만해지고 있다. 베어 플래트닝은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통상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가 많아지면 단기물 채권 매수세가 더 강해지면서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더 크게 떨어지는 '불 스티프닝'이 나타난다. 반대로 베어 플래트닝이 나타났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경기를 안 좋게 보는 투자자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주에는 주요 고용지표와 제조업 및 서비스업 업황 지표가 나온다. 오는 10월 4일에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발표하며 9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일 발표한다. 1일에는 ISM 제조업 PMI와 함께 8월 구인·이직 보고서도 나온다.
경기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를 잇달아 발표하는 만큼 채권 매도 우위로 미리 대응하는 분위기다.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더라도 이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기대감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당장 더 내릴 여지는 적다는 판단도 엿보인다.
다만 11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약해졌다. 단기적으로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진영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50bp 인하 확률은 40.0%로 반영됐다. 지난 27일 마감 무렵의 53.3%에서 크게 내려갔다.
라자드의 로널드 템플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리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75bp의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하지만 9월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신규 고용이 14만명 이상으로 나타난다면 비둘기파적 전망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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