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37% 하락해 763.88 기록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9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국내증시는 나란히 파랗게 질리면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에 2590선까지 내리며 2600선을 반납했고, 코스닥은 76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2649.78) 2.13% 하락해 2593.27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원, 214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 190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지난주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쏟아낸 이후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2분기부터 내리 약세를 보이며 연저점을 향해 가던 상해종합지수는 단 일주일 만에 약 20% 가량 급등하며 연고점을 돌파했고, 홍콩 항셍지수, 심천지수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는 약세가 아닌 강세를 보이는 중이며, 이는 장기간 외국인 투자가 매말라 있던 중국으로 글로벌 수급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으로의 수급 쏠림에 따라 한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증시와 심지어 미국까지 하락 또는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일본 총리로 재정 건전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시바가 당선되면서 엔화 강세, 일본 증시 약세가 나타난 것 또한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엔화 캐리포지션 되돌림 압력이 강해질 우려에 대해 아직 시장에 경계심리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 "주말사이 중국에서 미국산 AI 반도체 사용을 금지시킨 것과 금요일 미국 반도체주 하락 또한 증시 약세 요인"이라며 "국내 반도체 대형주 등 수출주 약세가 나타나며 증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0일 동반 약세를 보였다.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TSMC 등 반도체 섹터가 하락한 것에 더해 주말사이 중국이 자국기업들에게 미국산 AI칩 사용을 사실상 금지한 것 또한 주가 하락세에 가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21%(2700원) 내린 6만 1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엔비디아 AI 칩 구매 금지 소식에 반도체 투심이 악화하며 반도체 업종이 약세”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때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중국용 AI 반도체(H20)를 구매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5.01%(9200원) 내린 17만 4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8만원선을 반납했다.
이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0.91%), 현대차(-4.13%), 삼성전자우(-4.14%), 기아(-4.68%), KB금융(-3.46%), POSCO홀딩스(-0.39%), 신한지주(-1.25%), NAVER(-0.59%), 삼성SDI(-1.43%), LG화학(-0.28%), 삼성물산(-1.71%), 현대모비스(-1.81%), 포스코퓨처엠(-0.40%) 등이 줄줄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774.49) 1.37% 하락해 763.88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4억원, 25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93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종목 증 에코프로비엠(-3.10%), 알테오젠(-1.51%), 에코프로(-3.28%), HLB(-0.35%), DPSZPA(-10.66%), 클래시스(-3.39%), 휴젤(-2.24%), 리노공업(-5.03%), 셀트리온제약(-1.43%), HPSP(-1.74%), 펄어비스(-1.03%) 등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0원(-0.17%) 내린 130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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