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카드 지급 규모는 감소세
카카오·네이버·삼성페이 등 핀테크 비중 늘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모바일기기를 통한 간편결제가 실물 신용카드 이용액을 3분기 연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한 결제액이 일평균 1조원에 육박하면서 '지갑 없는 사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중 비대면 지급 이용 규모는 일평균 1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반면 대면 지급은 일평균 1조 7000억원으로 1.0% 감소했다.
비대면 지급은 모바일기기(스마트폰), PC 등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 등의 비대면거래뿐 아니라 택시호출 앱을 통한 자동지급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 없이 이루어지는 지급도 포함한다.
전체 이용규모 중 비대면지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40.6%로 2022년 하반기(38.8%)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접근 기기별로 보면 실물카드를 제외하고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지급 규모는 일평균 1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가 증가한 반면, 실물카드를 이용한 지급 규모는 일평균 1조 4000억원으로 3.4%가 감소했다.
전체 이용규모 중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지급 비중은 52.1%로 3분기 연속 50%를 넘었다. 2023년 상반기에는 50.2%, 하반기에는 50.8%를 기록한 바 있다.
모바일기기 등(실물카드 제외)을 이용한 지급규모중 간편지급 서비스(카드기반 기준)를 이용하는 비중은 높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50.7%로 집계됐다.
간편지급 서비스 중 핀테크기업(ICT업체·휴대폰제조사)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69.0%로 확대된 반면, 카드사이용 비중은 31.0%로 축소됐다.
또 '2024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간편지급) 서비스 이용규모(일평균)는 2971만건, 9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11% 증가했다.
간편지급·간편송금은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된 2015월 이후 비밀번호, 생체 정보 등의 간편 인증수단을 이용한 지급 및 송금 서비스다.
한은은 '간편결제' 지급결제제도상 '지급-청산-결제' 중 지급단계에 해당하므로 명확한 용어 사용을 위해 종전의 '간편결제' 대신 '간편지급' 이라는 용어를 사용 중이다.
서비스 제공업자별로 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가장 높은 비중(49.6%)을 차지했다. 이어 삼성페이·애플페이 등의 휴대폰 제조사(2374억원) 25.3%, 금융회사 25.1% 등 순이었다.
전자금융업자의 상반기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661억원 2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휴대폰 제조사의 경우 12.1% 증가한 2373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자금융업자의 서비스 중에서는 선불금 기반 간편지급(1570억 6000만원)이 33.7%로 가장 많았다. 간편지급 서비스 제공업자들이 제휴사 확대, 선불금 충전 실물카드를 출시, QR기반 지급 프로모션 등을 통해 오프라인 사용처 확대에 나서면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선불금 기반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액(8987억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 및 계좌이체 지급대행이 늘어난 가운데 가상계좌 지급대행이 배달 등 용역대금 및 도소매 판매대금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선불금 등 기타 지급대행도 간편지급 서비스 제공업자들의 자사 선불금 이용 활성화 노력 등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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