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신임 총재에 日 금융시장 '휘청'...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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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신임 총재에 日 금융시장 '휘청'...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9.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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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시바 시게루 차기 총리 선출 이후 일본증시 변동성 확대
닛케이 지수 30일 오전장서 5% 가까이 급락...엔화 강세 지속
전문가들 "매파적 성향 이시바 차기 총재에 대한 불확실성" 해석
"엔화 강세 단기적일 듯...결국 달러 흐름이 향방 좌우할 듯"
30일 오전 일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재.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일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30일 오전 일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일본 자민당의 차기 총재로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내달 1일 신임 총리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가 추진할 정책에 대하나 불확실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재가 금리인상에 호의적이고, 금융소득세 인상 등을 주장한 점 등 매파적 성향이 짙다는 점이 금융시장 투자자들에게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닛케이 지수 5% 가까이 하락...엔화 강세도 뚜렷

30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5%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으로는 지난 25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앞서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가 이뤄진 지난 27일 엔·달러 환율은 146엔대에서 142엔대로 빠르게 내려앉았으며 급격한 엔화 강세 흐름을 보인 바 있다. 30일 엔·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142엔대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엔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고가 실적 악화로 고스란히 연결되는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오전장에서 7% 이상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도요타 자동차 등 대형주의 급락세는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고, 이에 닛케이 지수의 90%가 넘는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시장이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재에 대해 불안감을 표명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그가 일본의 대표적 매파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시바 신임 총재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매파 인물"이라며 "투자자들은 법인세 및 금융소득세 인상과 관련한 그의 견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세금 체계 재검토를 통해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 법인 증세, 방위 증세, 소득세 개편 등을 주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반적으로 10월은 주식시장에서 쉽지 않은 달인데다, 이시바 신임 총재가 내세우는 금융소득 과세 강화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이시바 신임 총재는 중간층이 아니라 초부유층이 대상이라고 해명했으나, 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내달 9일 중의원 해산...27일 총선 예정

이시바 신임 총재가 비주류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라는 점도 주식시장에서는 불안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자민당 내 강경 보수 파벌과 각을 세우며 비주류의 길을 걸어온 인물로 당내 지지 기반이 비교적 약한 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 내에서 오랫동안 비주류파에 있던 이시바 정권 기반의 불안정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츠비시 UFJ 신탁은행의 하가누마 센리 수석 연구원은 "이시바의 색깔을 곧바로 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정권 기반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중의원 조기 해산과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날 이시바 신임 총재는 내달 9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15일 중의원 선거를 공시한 뒤 내달 27일 총선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이 코스모 증권의 하야시 타쿠로 투자정보 센터장은 "만일 조기 해산 후 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면 정치적 안정과 정책 진전을 기대하는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기 더욱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 강세 단기적일 듯...결국 달러 향방이 관건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엔화의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달러의 향방일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츠이 스미토모 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수석 외환 담당자는 "향후 1개월 이내 달러당 140엔을 돌파하는 수준까지 엔고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후에는 미국 경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선거를 앞두고 비둘기파적 성향이 강한 타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대신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엔화를 매도하는 세력이 강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매파 성향의 이시바 차기 총재가 당선되면서 이에 따른 되돌림 현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후에는 일방적으로 엔고가 진행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적다는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시바라고 해서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결국 달러 가격에 엔화의 움직임이 좌우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칼을 빼든 가운데 일본은행이 어디까지 금리인상을 추진할 수 있을지 금리 움직임의 범위를 찾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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