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종근당·SK플라즈마, 공장설립·현지법인 등 연구개발 활발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진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억76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며 전체 인구 중 87%는 무슬림이다. 업계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통해 이슬람 문화권인 중동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15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로 구성된 민관 대표단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현지 식약청 및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김상봉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규제외교’를 추진해 우리 기업들이 세계 기술규제 장벽을 넘어, 글로벌시장에 보다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기업으로는 대웅제약이 있다. 대웅제약은 자회사인 대웅바이오로직스인도네시아(DBI)를 통해 줄기세포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초 현지 식약처로부터 줄기세포 공장에 대한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취득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GMP 인증에 따라 DBI는 화학의약품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줄기세포를 인도네시아 식약처가 지정한 14개 병원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웅제약은 향후 펙수클루와 엔블로를 현지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5년 자카르타에 인도네시아지사를 설립했고, 지난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기업 인피온과 합작법인 대웅인피온을 세우며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선보인바 있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OTTO와 합작법인인 CKD-OTTO를 지난 2015년 9월 설립했다. 2019년 현지에 1만2588㎡(약 3800평) 규모의 항암제 공장을 준공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받고 할랄 인증도 획득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를 받아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자바베카 산업단지에서 인도네시아 첫 혈액제제 플랜트를 착공하고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계열사 GC셀은 동남아 최대 제약기업인 인도네시아 '칼베 파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환자혈액유래 면역항암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를 인도네시아에 출시할 계획이다.
SK플라즈마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내 최초의 혈장 분획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3년 10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와 합작법인 설립하고 약 5000만달러(664억45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부펀드는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확충과 경제발전 기여를 목표로 직접 투자 및 해외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SK플라즈마가 투자 상대로 발탁됐다.
SK플라즈마가 건설 중인 혈액제제 공장은 연간 100만리터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다. 완공 후 합작법인이 공장 운영과 사업권·생산·판매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성장률이 가파르며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수입의존도가 높아 질적 경쟁력을 가진 국내 제약사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을 것”이라며 “또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비율이 높아 중동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여겨져,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에 성공한다면 유통망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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