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넘어 유럽, 중국, 중동 등 시장 확대
만두 외에 떡볶이와 김밥 등 글로벌 입맛 공략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 만두, 김밥 등 K-푸드가 전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음식이 인지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시리즈를 내세워 미국에 이어 유럽, 중동 등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0년 비비고 만두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미국엔 중국식 만두와 일본 교자가 만두가 있었지만 비비고 만두는 한국식 만두의 특색을 살려 지난 2021년 북미 그로서리 채널 판매 1위, 2023년 1분기 북미 시장 점유율 48%를 기록하는 등 1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2조2900억원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2조6996억원 중 85%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에서의 실적 호조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한 해 매출 6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비고의 미국 시장 성공 요인으로 미국 냉동식품기업 2위였던 ‘슈완스’ 인수가 꼽힌다. 지난 2019년에 슈완스를 인수한 이후 미국 식품 매출이 2018년 3649억원에서 지난해 4조3807억원으로 10배 넘게 성장했다.
만두 외에도 김치, 소스, 김밥 등 미국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4 NPEW(자연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약 6만여명의 관람객들에게 한식을 알리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을 넘어 유럽, 일본, 중국 등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월 헝가리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2·4분기 현지 공장 건설에 돌입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독일 냉동식품업체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했다. 현재 마인프로스트에서 연구개발과 제조, 생산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설립한 프랑스 현지 법인은 서유럽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 매출은 4505억원으로 2020년 상반기 2643억원 대비 70% 이상 늘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올림픽 기간에 맞춰 지난 7월25일부터 8월11일까지 현지에서 시장 형태의 부스를 열고 '비비고 시장' 행사를 진행했다. 비비고 떡볶이와 김치를 만두, 주먹밥, 핫도그 등과 곁들인 콤보 메뉴 5종을 선보였다. 부스는 매일 준비한 500인분이 평균 4시간 만에 동나는 등 호응을 얻었다.
CJ제일제당은 중동 지역까지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당국자들과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식품사업과 관련해서는 할랄 사업을 지속 확대하는 방안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법인을 세우고 김, 장류, 만두 등 현지 대형마트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슬람 권역에 식품을 수출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할랄 인증을 위해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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