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테슬라 인도량 전망치 잇따라 상향 조정...로보택시데이도 낙관적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오는 10월 테슬라의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달 2일(이하 현지시간) 3분기 인도량 발표를 시작으로 10일 로보택시데이, 16일 3분기 실적 발표 등 테슬라의 주요 이벤트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는 분위기다.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면서 주요 이벤트가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월가, 3분기 테슬라 인도량 잇따라 상향조정
테슬라는 오는 2일 3분기 인도량을 발표할 예정이 가운데 월가에서는 인도량 추정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테슬라가 3분기 47만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추정치 46만2000대에서 상향조정한 것이다.
RBC캐피털마켓은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 전망치를 기존 45만5000대에서 46만대로 높였고, 베어드 역시 43만5000대에서 48만대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구겐하임은 기존 43만5000대에서 45만6000대로 상향 조정했으며, 파이퍼샌들러 역시 45만9000대로 기존 추정치 대비 상향 조정했다.
GLS리서치는 기존 44만9000대에서 45만6600대로 3분기 인도량 추정치를 높였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3분기 출하량 전망치의 평균은 46만2000대로, 이는 2023년 3분기 대비 6% 증가한 수준이다.
인베스터비즈니스데일리는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면, 이는 2023년 2분기(46만6140대), 2024년 4분기(48만4507대)에 이어 테슬라의 역대 세번째로 높은 인도량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 인도량의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것은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 징후가 배경으로 꼽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중국 내 3분기 테슬라 차량 등록대수는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1년 전 대비로는 18% 이상 늘었다. 직전 최고 분기 실적이었던 2023년 4분기에 비해서도 1% 증가해 이번 분기의 인도량이 중국 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 지역의 경우 전분기 대비 1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실적 호조가 이를 모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이퍼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는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은 양호한 수준일 것"이라며 "테슬라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테슬라 로보택시 데이 기대감도 고조
3분기 인도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10일 예정된 로보택시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주가는 여전히 긍정적일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앞서 지난 8월 예정이었던 로보택시데이는 내달 10일 로스엔젤레스 워너 브로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이번 로보택시데이에서는 자율주행 기술과, 자율주행 프로그램이 장착된 무인 택시 '사이버캡'이 공개될 예정이다.
베어드는 테슬라가 이번 행사에서 중저가 전기차 신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저가 전기차를 로보택시 산업에 활용할 경우 로보택시 분야에서의 테슬라의 경쟁력은 더욱 공고히 다져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벤 카롤은 "2일 3분기 인도량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더 많은 상승이 있을 것"이라며 "이후 약 일주일 뒤 예정된 로보택시데이는 더욱 큰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인 존 머피 역시 "로보택시데이는 테슬라 주가의 잠재적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6일 실적발표도 나쁘지 않을 듯...목표주가도 상향
16일 예정된 실적 발표 또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023년 3분기 66센트에서 60센트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직전분기인 2분기 52센트에 비하면 개선된 수치다.
벤 카롤은 "테슬라의 단기적인 환경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추세다.
파이퍼샌들러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300달러에서 310달러로 상향조정하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GM과 포드, 리비안 등 여타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의견을 일제히 낮췄지만, 테슬라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그대로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리비안과 포드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하향조정하고, GM은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테슬라에 대해서는 매수 등급과 목표주가 310달러를 유지했다. 이는 테슬라의 25일 종가 257달러 대비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조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브스는 "월가의 많은 이들이 테슬라의 로보택시데이가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앞두고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은 역사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로보택시데이 이벤트는 테슬라가 완전 자율 주행에 더욱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자율 주행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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