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강태윤 통신원] 지난주 중국 남부와 베트남을 강타한 11호 태풍 '야기'로 인해 베트남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정부는 15일 태풍 야기가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40조 베트남동(약 2조 2천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혔으며, 2024년 GDP를 이전 예상치에서 0.15% 포인트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을 강타한 태풍 야기는 역사상 30년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였다. 이 후 발생한 폭우와 홍수는 베트남 GDP의 41%와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26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우옌 찌 중(Nguyen Chi Dung) 기획투자부 장관은 15일 열린 국무 회의에서 밝혔다.
베트남의 대표적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는 해안 도시 하이퐁(Hai Phong)만 해도 지난해 수입의 10%에 해당하는 10조 8000억 베트남동(한화 약 605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태풍이 강타한 꽝닌(Quang Ninh) 성은 약 23조 7700억 베트남동(약 1조 300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태풍 야기로 인해 발생한 산사태 및 급류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14일 현재 262명이었으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8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83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태풍 야기는 25만 7000 채의 가옥, 1300개의 학교를 파괴하고 305개의 제방을 무너뜨렸으며, 많은 기반 시설들이 파손 됐다. 약 26만 2000 헥타르의 농업 생산물이 침수되었고, 2250개의 수산양식장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230만 마리의 가축과 가금류가 사망하였으며, 31만 그루의 도시 나무들이 뽑혀 나갔다.
중 기획투자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 베트남과 많은 지역의 GDP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3분기 GDP 성장률은 이전 예상치보다 0.35% 포인트 하락할 수 있으며, 4분기의 경우 0.22%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2분기 말에 제시된 성장 시나리오(6.8~7%)에 비해 GDP가 0.15% 포인트 하락할 수 있으며 하이퐁, 꽝닌, 타이응우옌(Thai Nguyen), 라오까이(Lao Cai) 등 피해가 심각한 일부 지역은 지역 GDP가 0.5% 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야기는 지난 7일 오전 북부 베트남의 통킹만에 상륙하여 하이퐁, 꽝닌, 타이빈(Tai Binh)에서 약 1만 3000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태풍은 광범위한 정전, 단수, 통신 중단을 초래했으며, 일부 지역은 여전히 홍수로 인한 침수 상태에 있으며 산사태 위험으로 추가적인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산업 및 건설 기업들도 정전과 통신 장애로 인해 영향을 받았으며, 많은 중요한 인프라 프로젝트, 도로, 다리, 전력망, 상수도 시스템 및 학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엔 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수십만 명의 어린이가 집을 잃었고 깨끗한 물, 위생 시설,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약 200만 명의 어린이가 학교가 파손되고 전기와 물 부족으로 인해 교육, 심리사회적 지원 및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학교와 학생의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피해를 입은 어린이와 가족의 긴급한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초기적으로 1,500만 달러(약 1,8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베트남의 보험 회사들은 오는 19일까지 태풍, 홍수 및 산사태로 인한 피해에 대해 7조 베트남동(약 3900억원)의 청구를 접수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기획부에 태풍 야기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여 주민과 기업이 생산과 사업 활동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6가지 과제와 해결책을 제시했다.
총리는 은행 부문에 태풍 피해자에게 부과된 채무 상환을 연기하고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정책을 연구할 것을 지시했다. 사회정책은행은 가계에 대출을 제공해야 하며, 보험사는 기업과 개인의 손실에 대해 신속하게 보상할 것을 지시했다.
재무부는 세금 및 수수료 감면과 연기를 검토할 것을 지시 받았으며, 산업무역부는 생산에 필요한 재료와 자재의 공급을 원활히 하라고 지시했다.
베트남은 호치민 시티가 포함된 남부지역은 태풍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이나,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은 종종 태풍의 피해를 입으며, 이번 초대형 태풍 야기는 필리핀, 중국 남부로부터 베트남 북부, 라오스 및 미얀마에까지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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